재계 성과급 불만 커지자 입연 총수들 "보상 약속"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온라인 타운홀미팅에서 '적절한 보상' 약속
SK그룹도 최태원 회장이 직접 진화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재계 전반에 확산된 성과급 및 연봉체계 논란에 대해 총수들이 관련 시스템을 개선하고 적절한 보상에 나설 것을 임직원들에게 직접 약속했다. 조직의 사기 저하를 염려해 총수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논란을 진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16일 오후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이야기’를 주제로 임직원들과 온라인 타운홀미팅을 개최하고 성과급 체계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최근 성과 보상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많이 노력해 주신 직원분들이 회사에 기여를 한 데 비해서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성과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평가를 해서, 보상이나 승진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문제가 있다면 빨리 바꿔서 직원들께서 정말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확실하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한 만큼 각사 최고경영자(CEO)들께서 각사의 현실에 맞게 올해 안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저도 그렇게 독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이 성과급 논란에 직접 입을 연 것은 최근 재계 전반에 성과급 논란이 커지고 있어서다. 지난 1월 SK하이닉스 사내에서 성과급을 두고 불만이 나오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하이닉스로부터 받은 지난해 연봉을 모두 반납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최 회장은 "PS(초과이익배분금) 문제를 잘 알고 있고 나름대로 고심을 해봤다"며 "지난해 제가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을 전부 반납해 임직원들과 나누겠다"고 말했다.
LG전자도 낮은 임금인상률과 적은 성과급에 불만을 가진 직원들이 최근 사무직 노조를 설립하고 나서자 회사 측에서 보상체계 개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삼성전자와 네이버 등에서도 성과보상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IT 업계가 성과급 논란을 촉발했다는 분석도 있다. 엔씨소프트와 우아한형제들, 쿠팡 등 주요 IT 업체들이 올 들어 파격적인 직원 보상에 나서자 기존 제조업 기반의 회사 임직원들도 크게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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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한 관계자는 "IT 업체들이 수천만 원 수준의 성과급 지급과 연봉인상을 결정하면서 임직원들 사이에서 동요가 컸다"며 "주요 IT 업체들에 연봉이 역전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직원들이 성과체계 개편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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