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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옮긴 미공개정보 투자…포스코, 임직원 검찰 고발에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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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최정우 회장 등 포스코 임직원 64명이 지난해 3월 자사 주식을 무더기로 사들여 검찰에 고발됐다. 이 회사가 자사주 매입이라는 증시 호재성 공시 결정을 앞두고 미공개정보를 활용한 주식 투자라는 의혹이다. 회사 측은 당시 코로나19로 국내 주식 시장이 대폭락한 가운데 임직원들의 저가 매수라는 입장이지만, 최근 철강 가격 인상으로 고공행진한 주가는 9일 가파르게 하락 중이다.


참여연대와 금속노조·민변 민생경제위원회 등 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회장 등 포스코 임원 64명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전모 포스코 부사장이 지난해 3월12일 포스코 주식 1000주를 매입한 것을 시작해 다음날에는 임모 포스코 재무실장 300주를 매수했다. 이어 같은달 17일 최정우 회장 615주, 18일 장인화 사장 500주 등 지난해 3월31일까지 64명의 임직원이 자사 주식을 매수했다. 이후 포스코는 지난해 4월10일 이사회를 열고 1년간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참여연대는 "전 부사장은 포스코의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있고, 임 실장은 자사주 매입 사건의 실무를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64명의 임원들이 특정 시기에 조직적으로 자사 주식을 매수했을 뿐만 아니라, 매수 수량 또한 마치 사전 공모한 것처럼 100~300주 내외로 유사한 바, 사전에 동일한 정보를 전달 받았다고 봄이 상식에 부합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포스코 임직원들이 집중적으로 자사 주식을 사들인 지난해 3월은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주식시장이 폭락한 시점인 만큼 저가 매수에 나섰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포스코 측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회사의 주가가 급락하자 임원들인 피고발인들이 책임 경영 의지를 보이고자 회사 주식을 자발적으로 매입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참여연대는 "회사의 임원들이 책임 경영차원에서 회사의 주식을 매입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피고발인들과 같이 회사의 호재성 공시 직전에 자사 주식을 매입하지 않는다"며 "호재성 공시가 나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아무런 경제적 위험 부담 없이 자사 주식을 매입하였던 것으로, 이는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하여 거래한 것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연초 부진하던 포스코 주가는 철강 가격 인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달부터 크게 뛰었다. 경제 정상화가 이 회사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 30.96%나 올랐다. 같은기간 외국인들이 1조원 넘게 사들이며 외국인 순매수종목 3위를 기록했다.


다만 이날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한 포스코는 참여연대의 검찰 고발 이후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1시18분 기준 포스코 주가는 전일대비 5.13%(1만6500원) 하락한 30만5000원까지 밀려났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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