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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 중독 ‘야생 독수리’ 충남서 치료 후 자연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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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홍성) 정일웅 기자] 독극물에 중독된 상태로 발견돼 보호받던 야생 독수리가 충남에서 치료를 받은 후 자연으로 방사됐다.


9일 충남도는 전날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와 함께 서산시 부석면 창리 서산버드랜드 인근에서 야생 독수리 4마리를 방사했다고 밝혔다.

방사된 야생 독수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의 천연기념물로 지난 1월~2월 충남 천안, 아산, 서산, 당진에서 각각 구조됐다.


구조 당시 야생 독수리는 소낭에 먹이가 가득차고 침 흘림과 설사, 마비 등 전형적인 농약 중독 증상을 보였다. 발견 장소는 농경지 인근으로 비행 및 보행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독수리는 수리과 맹금류에 속하며 사냥 대신 죽은 동물의 사체를 주로 먹는다. 이를 근거로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농약 중독증을 보인 독수리가 농약을 먹고 죽은 동물 사체를 섭취해 농약에 2차 중독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독수리를 공주대 예산캠퍼스 내 보호시설로 옮겨 소낭 내부 오염물 제거와 수액 및 약물 투여 등의 치료를 진행했다.


치료 후에는 센터 내 사육장에서 비행 등 재활훈련을 받으며 방사를 위한 준비과정을 거쳤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방사 후에도 독수리가 북상하기 전까지 방사지 인근에서 먹이를 제공하고 야생에서의 적응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또 독수리에 부착한 가락지 인식표를 통해 국내외 이동경로와 생태 특성 등을 파악해 자료로 활용한다.


한편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도와 공주대의 협약을 토대로 2010년 문을 열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활동 첫해인 2010년부터 올해까지 총 1만953마리의 조류를 구조했다. 이중 4070마리(전체의 37.2%)는 치료와 재활훈련 과정을 거쳐 자연의 품으로 되돌아갔다.


이우성 도 문화체육부지사는 “해마다 겨울철이면 농약 등 독극물 중독으로 야생 조류가 집단폐사하거나 2차 중독되는 피해가 끊이지 않는다”며 “그 와중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의 야생동물 구조 실적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는 앞으로도 야생 조류의 신속한 구조·치료체계를 활성화해 멸종위기 야생 동물을 보호하고 지역에서 생물 다양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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