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반군 "마리브 도심 대부분 장악"...정부군 붕괴 우려
14개 도시구역 중 12개 장악...정부군 도심지에 포위
바이든 행정부 유화책에 오히려 전선확대...비판 이어져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예멘 후티반군이 예멘 정부의 최후 보루로 알려진 북부 중심도시 마리브의 대부분을 장악해 예멘 정부군이 붕괴 직전 상황에 놓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중동정책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인도주의를 강조하며 후티반군에 대한 유화적 조치를 취하고 휴전제의에 나섰지만, 오히려 승리의 기회라 판단한 후티반군이 마리브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더 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후세인 알 에지 후티반군 외교담당관은 "마리브의 대부분을 우리 군이 장악한 상태"라며 "마리브 14개 구역 중 12개 구역을 점령했고 나머지 2개 구역에서 교전 중"이라고 밝혔다. 후티반군은 현재 예멘 전 국토의 80% 이상을 장악한 상태로 예멘 정부군과 사우디 등 아랍연맹군은 북부 최대 유전지역인 마리브 일대에 고립된 상태다. 정부군 최후 보루인 마리브가 함락될 경우, 예멘 정부군은 사실상 붕괴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후티반군은 마리브 공습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아흐메드 빈 무바라크 예멘 외교부장관은 "후티반군은 마리브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는 국제사회의 반복적인 요청에도 불구하고 공격을 이어왔으며, 마리브 도심에 15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국제연합(UN) 산하 국제이주기구(IMO)도 후티반군의 마리브 공격으로 예멘 난민들이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IMO측은 성명을 통해 "마리브에는 예멘 전역에서 밀려온 100만명 이상의 피난민이 거주 중"이라며 "후티반군의 공격이 계속되면 난민들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라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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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따라 바이든 행정부의 중동정책에 대한 비판여론이 커지고 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예멘에 대한 인도주의적 조치를 취한다며 사우디아라비아-예멘 정부 연합군에 대한 군사지원을 중단하고 후티반군을 테러조직 명단에서 제외시키는 등 유화적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후티반군이 이를 마리브 함락의 기회로 여기고 오히려 맹공을 이어가면서 민간인 피해가 더 커지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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