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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반도체 등 공급망 검토 지시…계산 복잡해진 韓기업들

최종수정 2021.02.25 12:14 기사입력 2021.02.2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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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관한 행정명령 서명에 앞서 반도체 칩을 들고 명령의 취지를 언급하고 있다.[워싱턴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관한 행정명령 서명에 앞서 반도체 칩을 들고 명령의 취지를 언급하고 있다.[워싱턴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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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수급 구조에 문제점을 드러낸 주요 품목의 공급망에 대해 검토를 지시하면서 국내 관련 기업들도 이해득실을 신중하게 따져야 할 상황에 놓였다. 특히 대외 수출 비중이 95%에 달하는 반도체 기업들이 민감하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경우 수출이나 현지 투자를 계획 중인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수출금액의 40% 안팎을 차지하는 중국과의 관계도 무시할 수 없어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반도체 칩, 전기차용 대용량 배터리, 희토류, 의약품 등 4대 핵심 품목의 공급 사슬에 대해 100일간 검토를 진행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특히 강조한 것은 반도체였다. 취재진 앞에서 반도체를 들어 보이며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반도체 자금 지원을 위한 법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공급망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추고 자체 기업을 육성하거나 해외 기업을 유치하는데 힘을 싣는다면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 가 1998년부터 미국 오스틴에서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면서 신뢰를 쌓았고, 이를 기반으로 미국 내 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적합한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 이미 뉴욕주를 비롯한 다수 주정부가 삼성전자에 러브콜을 보냈다.


한편으로는 바이든 행정부의 이번 결정이 향후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으로 전개된다면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고심할 수밖에 없다. 반도체 산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최근 1년 사이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은 약 1079억달러(약 119조원)로 이 가운데 중국이 가장 많은 약 433억 달러(약 48조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에는 전체 수출액 가운데 중국 비중이 46.4%로 절반에 육박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는 현재 반도체 수출액 가운데 중국 비중이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SK하이닉스는 우시에서 각각 반도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IT업체들이 급성장해 반도체 수요가 엄청나고,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등 영향력도 크기 때문에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버릴 수 없는 시장"이라며 "현재로서는 미국의 향후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아서 업계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에 대한 투자와 교류는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도 중국 시장을 놓치지 않도록 양국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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