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년차 봄'…백화점·아울렛으로 쏟아져 나온 인파
봄옷 마련·나들이객 늘면서 백화점 매출 38~57% 신장
부진했던 패션부문 회복세…아동·스포츠 소비도 증가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지난 주말 모처럼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나갔다가 주차로 곤욕을 치렀다. 1시간이 넘게 대기하면서 각오는 했지만 백화점 내부에 들어서자 층마다 마스크를 챙겨 쓴 이들이 북적북적했다. 박씨는 "작년 한 해 해외여행은 커녕 제대로 된 나들이 한 번 못했던 터라 날도 풀렸겠다 기분전환 겸 가족들 새 옷을 마련하려고 방문했는데 모두들 비슷한 마음인 듯 싶었다"고 했다.
코로나19 2년차 봄이 돌아오면서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명품 위주로 이뤄지던 소비가 여성패션·남성패션을 비롯해 아동·스포츠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설 연휴 직후 일부 완화되면서 나들이객의 발걸음이 백화점·아울렛 등으로 향한 점도 이같은 현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되살아난 소비심리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13일부터 2월 3주차 주말이었던 21일까지 9일간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2월15~23일, 3주차 주말까지 9일) 보다 38~57% 신장했다.
이는 계절이 봄을 향하면서 날이 풀리자 '새 봄 옷'을 마련하고 싶은 심리와 나들이 하고 싶은 마음, 코로나19 2년차를 맞은 보복 소비 심리 강화, 야외 스포츠·캠핑 등으로의 여가 활동 변화, '집콕'과 재택근무 등 코로나19가 바꾼 트렌드까지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지난해 2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소비가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반영됐다.
◆의류 매출 회복세
뚜렷하게 나타나는 특징은 패션 부문의 매출 회복세다. 신세계백화점은 이 기간 전체 신장률이 57.3%였는데 여성패션(52.4%)과 남성패션(41.6%)이 평균에 다가서면서 명품 신장률(63.4%)을 추격했다. 스포츠(67.7%)와 아동(65.9%)은 전체 신장률 평균 및 명품 신장률을 웃돌며 선방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명품뿐만 아니라 패션·아동·스포츠 등이 고른 신장세를 보이며 총 매출 신장률 49.8%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도 같은 기간 38% 매출 신장세를 나타냈다. 남성스포츠(54%)와 가전가구(48%) 등이 평균을 끌어올렸으며 해외패션(31%), 잡화·여성의류(29%) 역시 매출 개선세를 보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집콕과 재택근무 등의 영향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지난해부터 인테리어 관련 수요가 늘었다. 봄에 이사와 신혼 수요가 겹치면서 가전가구 등의 매출 신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의류 등 패션 부문에서의 실적 개선세가 올 봄 눈에 띄는 변화"라고 분석했다.
◆교회형 아울렛도 인산인해
이같은 분위기는 아울렛에서 더 뚜렷하게 연출됐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 이천점 등 롯데 교외형 아울렛 6점의 이 기간 매출 신장률은 64%에 달했다. 가전가구(95%)와 해외패션(73%), 남성스포츠(77%) 등이 약진한 가운데 잡화·여성의류(45%)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현대 아울렛(신규점 제외) 역시 이 기간 59.7% 매출이 신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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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직 지난해 기저효과의 영향이 있으나 백화점 영업에서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여성패션·남성패션의 매출 회복 조짐은 긍정적이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봄과 함께 살아나는 모습"이라면서도 "향후 확진자 추이 등에 따라 분위기는 급변할 수 있어 당분간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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