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파에…기아 멕시코 공장도 셧다운
자동차 업계 차량용반도체 공급난에 이어 미국발 한파 주의보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미국 남부에 찾아온 기록적 한파에 이은 에너지 위기로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큰 피해를 보고 있다. 한파로 미국산 천연가스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자 멕시코에 있는 다수의 자동차 공장이 셧다운(일시적 업무중지)에 들어갔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이어 한파까지 덮치면서 올해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이 기대치보다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와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등의 멕시코 공장이 18일(현지시간)부터 셧다운에 들어갔다. 멕시코는 미국산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하는데 미국 남부와 멕시코 북부에 몰아친 겨울 한파로 멕시코가 천연가스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공장 가동이 어려워진 탓이다.
이날 기아는 멕시코 북부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에 위치한 공장이 조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2016년 완공된 기아 멕시코 공장에선 K2, K3와 현대차 엑센트 등이 생산된다. 이들은 주로 북미와 중남미시장에서 팔린다.
멕시코 공장 가동 중단으로 기아의 북미와 중남미 자동차 판매에도 일정 부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멕시코법인 관계자는 "18~19일 공장 가동을 중단한 후 다음 주 재개할 예정"이라며 "다만 천연가스 수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GM도 지난 16일 오후부터 멕시코 과나후아토주 실라오 공장 가동을 멈췄다. GM은 가스 공급이 적정 수준이 되면 조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독일 폭스바겐도 푸에블라 공장에서 18일과 19일에 제타 모델을, 19일에 타오스와 골프 모델의 생산을 일시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마쯔다 자동차의 살라만카 공장도 멈췄으며 아우디도 천연가스 수급 상황에 따라 감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력생산 상당부분 미국산 천연가스 쓰는 멕시코 큰 타격
멕시코는 전력 생산의 60%를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으며, 천연가스 소비량의 70% 이상을 미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파로 미국에서 멕시코까지 연결된 천연가스 파이프가 동파되면서 멕시코 북부에서 대규모 정전과 에너지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설상가상 미국 내 전력 소비도 급증해 가스관을 통해 미국에서 멕시코로 공급되는 천연가스 양도 지난해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멕시코 자동차 업계는 일단 다음 주에는 공장을 정상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에너지 수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공장 셧다운이 더 길어질 수 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오는 21일까지 주(州) 밖으로의 천연가스 공급을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멕시코의 에너지 수급난이 더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동차 회사들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감산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북미 에너지 수급난까지 겪으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자동차 생산이 예상보다 줄고 업체들의 이익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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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으로 올해 1분기에만 전 세계 자동차 100만대가량이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멕시코 공장 셧다운이 길어지면 생산 차질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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