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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인플레…지금까지 가격 인상은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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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가격인상 릴레이 지속
이젠 제빵업계까지 이어져
꽁치·고등어 통조림 42% 껑충
외식업계도 줄줄이 올려

식품 인플레…지금까지 가격 인상은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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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주부 권진영(38·가명)씨는 최근 장을 보다 깜짝 놀랐다. 마트에서 평소처럼 반찬, 음료, 즉석밥 몇 가지를 담았더니 영수증에 1만원이 더 찍혀 있었다. 권씨는 "한 달 전에는 장을 보면 8만원이 나왔는데 갑자기 9만원이 훌쩍 넘어 깜짝 놀랐다"며 "아이들 간식으로 빵을 자주 사는데, 빵 가격도 올라 앞으로 지출을 크게 줄여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새해 벽두부터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더니 곡물에 가공식품 가격까지 들썩이고 있다. 두부, 콩나물 등 기본 밑반찬부터 시작해 제빵업계로 이어진 가격 인상은 즉석밥, 우유, 수입 육류까지 이어지며 장바구니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안 오른 게 없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이날부터 660개 제품 가운데 14.4%에 해당하는 95개 품목의 소비자 가격을 평균 5.6% 인상한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설 명절 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90여종의 제품 가격을 평균 약 9% 인상했다.


CJ제일제당은 이달 말부터 햇반 가격을 100원(6~7%)가량 인상한다. 햇반 가격이 인상되는 것은 2019년 2월 이후 2년 만이다. 오뚜기는 연초 오뚜기밥을 7%가량 인상했고 동원 F&B의 센쿡 역시 가격을 11% 인상해 즉석밥시장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풀무원은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10~14% 인상했다. 샘표식품은 지난달 5일 반찬 통조림 제품 12종 가격을 평균 35% 올린 데 이어 같은 달 18일 꽁치와 고등어 통조림 제품 4종 가격을 평균 42% 인상했다.

가공식품 인상의 여파는 외식 업계로 이어지고 있다. 맥도날드는 오는 25일부터 버거류 11종을 포함해 총 30종 품목의 가격을 2.8% 올린다고 밝혔다. 주요 원재료 가격이 20~30% 급등했고 최저임금 여파로 인건비 부담이 심화되면서 가격 인상을 미루기는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앞서 롯데리아도 버거·디저트 등 제품 25종의 가격을 약 1.5% 올렸다.


치킨 업계도 장기화되는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가격 인상을 고려 중이다. 현재 닭고기 부분육은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어 일부 메뉴는 주문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치킨 업계는 현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치킨 가격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가격 인상은 시작에 불과

유통업계는 가공식품과 외식 업계의 가격 인상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전망했다.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해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과자, 라면은 물론 사료값 상승으로 수입 육류까지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해외곡물시장정보에 따르면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지난 17일 거래된 대두 가격은 t당 508달러로 1년 전보다 55% 올랐다. 밀은 t당 237달러로 13%, 옥수수는 t당 218달러로 44% 상승했다. 대두와 옥수수를 주로 사용하는 사료 가격도 급등하고 있어 소, 돼지고기의 가격도 조만간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월에는 낙농업계의 요구에 따라 원유 가격이 ℓ당 1034원에서 1055원으로 21원(약 2.3%) 오를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급식 등이 중단되며 우류 소비량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유제품 생산업체에서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유업계 관계자는 "원유 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보통 1~2개월 사이 가격을 인상해 이르면 오는 9월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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