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 "시내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열리는 축제도 있어"
금 후보 "차별 없는 사회 어려워…대단히 실망" 비판

지난 2017년 열린 서울 퀴어 퍼레이드 모습. / 사진=아시아경제 DB

지난 2017년 열린 서울 퀴어 퍼레이드 모습. /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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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와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가 18일 TV토론에서 맞붙었다. 두 후보는 이날 서울시 성소수자 축제인 이른바 '퀴어 퍼레이드'를 둘러싸고 설전을 벌였다.


금 후보는 이날 채널A가 주최한 '안철수-금태섭 서울시장 후보단일화 토론'에서 자신이 국회의원이던 시절, 서울시청 앞에서 열리는 퀴어 퍼레이드에 참여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거기 가보면 정말 부끄럽다. 미국, 영국 등 주요국 대사들이 나와서 축제 분위기로 돌아다닌다"라며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한 명도 안 나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제3지대에서 단일화한 후보가 퀴어 퍼레이드에 서울 시장으로서 나가는 것은 작지만 중요한 변화"라며 "(안 후보는) 퀴어 축제에 나갈 생각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차별에 반대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개인의 인권은 존중돼야 마땅하다"면서도 "그런데 또 자기의 인권뿐 아니라 타인의 인권도 소중한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왼쪽)와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가 18일 상암동 채널에이 사옥에서 열린 단일화를 위한 토론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왼쪽)와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가 18일 상암동 채널에이 사옥에서 열린 단일화를 위한 토론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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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도시인 샌프란시스코 퀴어 퍼레이드를 예로 들었다. 안 후보는 해당 축제에 대해 "시내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남부 지역에서 열린다"라며 "그곳은 본인이 (퍼레이드를) 보겠다는 의지를 가진 분들이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퀴어 축제를 광화문에서 하게 되면, 거기 자원해서 보려고 오는 분도 계시겠지만 여러 이유로 또는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분들도 계시잖나"라며 "그런 것들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안 후보의 이같은 답변에 대해 금 후보는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니 우리 사회가 차별 없는 사회로 가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대단히 실망스럽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 아니라 제3지대에서 안 후보와 제가 정치를 바꿀 수 있는 것이 힘 없는 분들, 목소리 없는 분들, 자기를 대변해주는 정당이 없다는 분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주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서울광장을 채운 퀴어 퍼레이드 참가자들. / 사진=연합뉴스

서울광장을 채운 퀴어 퍼레이드 참가자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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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퀴어 퍼레이드는 성소수자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고 성소수자 권리를 신장하기 위해 열리는 인권 문화행사다. 지난 1970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이른바 '자긍심 행진(pride parade)'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00년 서울 대학로에서 50여명의 성소수자들이 자신들의 성정체성을 단체 '커밍아웃'하며 시작됐고, 지난 2015년부터 축제 형태로 진행돼 2019년 19회째를 맞이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퀴어 퍼레이드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 열린 행사인 제19회 퀴어 퍼레이드에서는 일부 기독교 단체를 포함한 동성애 반대 집회에 수천명이 몰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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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퍼레이드와 동성애 반대집회 간 갈등은 온라인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2018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퀴어 퍼레이드를 취소해 달라'는 취지의 청원글이 올라와 21만건이 넘는 동의를 받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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