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횡보…유동성으로 큰 폭 하락은 없어 '단기 변동성 주의'
실적 기대 유효한 보험, 증권, 비철목재, 화장품·의류 길목지키기

[굿모닝 증시]숨고르기 '개인-기관 줄다리기'…변수 '외국인' 방향도 가늠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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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올해 초 3200포인트까지 돌파했던 코스피 지수는 당분간 박스권 횡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과 연초 급격히 오른 만큼 단기 과열 논란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승 탄력은 다소 둔화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상대적인 탄력 둔화

15일 증권가는 이번주 코스피가 박스권 횡보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예상 밴드를 3000~3200선으로 제시했다. 미국 경기 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 등에 따른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이 하방 압력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설날 연휴 기간 미국 증시는 신고가를 경신하는 상승세를 이어갔고, 일본 닛케이255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연휴 전까지 연중 신고가를 경신하는 흐름을 보였다. 반면 코스피는 지난 1월 중에 급등세를 나타낸 후 지금까지 횡보하면서 3100pt 부근에서 방향성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부양책은 지연될 가능성이 높고, 실적발표도 모두 끝난 상황"이라며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만큼 당분간 국내 증시는 박스권을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유동성을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급등에 따른 상대적인 탄력 둔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강한 방향성이 나타나기는 어려운 시점이지만 유동성 흐름은 현재 나쁘지 않다"면서 "최근 코스피의 20일이평선이 하락 전환하면서 저항이 되고 있어 상승 에너지가 다소 부족한 모습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 간의 움직임을 고려하면 견조한 글로벌 증시에 동조하고 있는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단기적인 부진은 당연하지만 연말 대비 지수 상승률이 낮기 때문에 현재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더라도 중기적인 관점에서 여전히 강하다는 것.

서 연구원 역시 "변동성을 높이는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조정이 이어지더라도 높은 유동성으로 증시가 하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종 차별화…방망이 짧게

증권가는 코스피 상승 속도가 주춤할 수밖에 없어 업종간 수익률 차별화가 예상되는 만큼 세심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상승 속도가 빠른 경우 업종이 전반적으로 상승하지만 속도가 둔화될 때는 업종간 차별화 정도가 커지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과 12월 코스피는 각각 14.3%, 10.9% 상승했다. 상승한 업종수는 각각 26개, 22개였다. 반면 올 1월엔 수익률 3.6%, 상승업종수는 16개를 기록하며 상승 속도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간 차별화 정도는 월별 업종수익률 차이의 평균으로 측정할 수 있는데, 올 1월 수치는 1.26%p로 2008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배한주 신한금투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지수 상승 속도가 둔화되며 이익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익개선에 비해 주가 상승이 부진한 철강과 금융, 필수소비재 업종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코스피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견인할 수 있는 기존 주도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이익 모멘텀이 양호하고 증시 상승을 견인할 업종으로는 화학, 에너지, 자동차, IT하드웨어, 반도체가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빨리, 앞서, 멀리 달린데 따른 숨고르기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으로 코스피 상승추세 재개를 확인하기까지 방망이를 짧게 잡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코스피의 상승탄력 둔화는 시장 대응보다 업종·종목 대응이 유효함을 시사한다"면서 "코스피 업종 중 가격메리트가 높고, 실적 기대가 유효한 보험, 증권, 비철목재, 화장품·의류 업종 중심의 길목지키기, 단기 트레이딩 전략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미·중 경기 지표·FOMC 회의록 변수

미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유지될 전망이다. 조세무역위원회 등 하원의 일부 위원회는 현금 지급 방안 등 주요 부양책을 가결했다. 하원은 각 위원회가 부양법안을 가결하면 이를 통합해 전체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민주당이 하원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법안 통과가 무난할 전망이다.


18일 공개가 예정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도 시장의 관심사다. 연초에 부상했던 연준의 이른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 논란은 가라앉았지만, 향후 경제에 대한 연준위원들의 생각은 확인하지 못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연준이 공언한대로 인플레 압력에 관계없이 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의견이 있다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며 외국인이 주식 순매수를 재개할 수 있는 환경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자체 동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대외 변수 등을 눈치 보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미국·중국의 실물 경기 지표, FOMC 회의록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증시도 많이 올라서 현재 시점에서는 호재에 대한 민감도보다는 악재에 대한 민감도가 크다는 점에서 아직은 단기 변동성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관 매도 행진 '수급 불안'

기관의 매도 압력 등 수급 불안은 지속될 전망이다. 기관은 첫 거래일 1월4일부터 설 연휴 전날인 2월10일까지 기관의 순매도 금액은 24조6004억원. 같은 기간 외국인은 4조7772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만 나홀로 29조9048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주가 하락을 방어했다. 기관의 전 투자주체가 순매도에 가담하고 있다. 금융투자, 보험, 투신, 사모, 기타금융, 연기금 등 모두 팔아 치우고 있는 것. 특히 연기금의 물량이 가장 많다. 연기금은 10조8563억원어치를 팔았다.


김 연구원은 "금융투자, 투신, 사모, 연기금 등 기관의 모든 주체들이 주식을 파고 있다"면서 "문제는 이런 흐름이 단기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각각마다 운용전략이 다르고, 투신이나 사모펀드처럼 환매 압력에 노출돼 주식을 팔 수밖에 없는 주체도 있다"면서 "다만 이들이 쏟아내는 물량을 개인이 계속적으로 받아주고 있어 지수 자체로는 큰 하락이 나오지 않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기관과 개인의 수급 줄다리기가 지속되며 결국 시장의 방향성은 외국인이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내 외국인의 수급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외국인의 순매수, 순매도에 따라 수익률 차이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은 올해 들어 4조8000억원 넘게 순매도 하고 있는데, 순매수 추세로의 전환 시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국내외 금리, 환율, 이익 모멘텀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의 추세적 상승을 위해서는 1월 강세장의 주체였던 개인 매수 강도가 유지되거나, 그간 지수 방향성을 결정지었던 외국인 수급 개선 여부가 중요하다"면서 "개인의 매수 강도가 다소 약화되면 지수 레벨을 결정 짓는 주체는 외국인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는데, 현재로서는 연초 이후 외국인 수급은 중립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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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지수를 소화하는 시간이 필요해 당분간 조정을 거친 뒤에야 추가 상승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관의 매도와 외인의 중립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 힘만으로는 지수를 강하게 올리기 힘들다"면서도 "다만 내년까지 간다는 자신감을 사람들이 갖게 되면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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