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도크에서 건조중인 선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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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삼성중공업이 그리스 선사 마란탱커스와 초대형유조선(VLCC) 건조계약을 논의중이라고 외신이 보도했다. 이 선사는 안젤리쿠시스그룹 산하 계열사로 그간 국내 조선사, 특히 대우조선해양에게 선박 주문을 많이 넣던 곳이다. 구체적인 주문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중연료추진 VLCC 2척에 추가로 옵션 2척 규모로 전해졌다. 통상 이 규모 선박이 1억달러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계약이 성사될 경우 대규모 수주실적을 쌓게 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에너지업체 쉘과 이중연료추진 VLCC 10척을 짓는 계약을 이른 시일 내 확정키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말부터 논의해오던 프로젝트로 알려졌으며 늦어도 다음 달까지는 계약을 완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선박은 연료로 경유와 중유(벙커C유)를 섞어서 많이 썼다. 이중연료추진이란 여기에 더해 액화천연가스(LNG)로도 추진동력을 얻는 방식을 뜻한다. 국제해사기구(IMO)를 비롯해 각 국의 환경규제로 기존 선박으론 운송이 어려워짐에 따라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 오염물질을 많이 내는 배를 쓰지 못해서다.


지난해 주춤했던 선박 발주가 새해 연초부터 부쩍 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선박 주문이 통상 계절이나 시기를 타는 건 아니지만 코로나19가 휩쓴 지난 한해 극심히 줄었던 터라 올해는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가 많다. 경기회복에 따라 물동량이 늘어나고 그에 맞춰 선박이 필요해지는데다 환경규제 등 정책요인도 한몫 거든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최근 펴낸 올해 조선업 전망보고서를 보면, 올해 전 세계 선박발주량은 300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선박 건조 시 작업량을 표준화물선으로 환산한 단위)로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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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대우조선·삼성重 1월 잇따라 일감 수주
올해 수주목표치도 전년대비 40~50% 높여 잡아

현재까지 실적은 좋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한달에만 14척, 금액으로는 14억2000만달러치 일감을 따냈다. 컨테이너선 6척을 비롯해 석화제품운반선 3척, 액화석유가스운반선·초대형유조선 2척 등 다양하다. 앞서 1년 전인 지난해 1월 9척, 4억3000만달러 정도 수주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일감이 늘어난 셈이다. 대우조선도 지난달 중순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컨테이너선 4척 등 총 5척을 수주, 6억달러 계약을 확정했다.


지난해 수주목표치를 못 채웠던 이들 조선3사는 올해 공격적인 수주 목표를 세웠다.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수주실적 대비 50% 정도 높여잡는 한편 대우조선·삼성중공업도 40%가량 늘려잡았다. 지난해 수주부진에 따라 일감을 채우지 못한다면 도크운용이 여의치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 중인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에 액화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선박 대 선박 LNG 선적작업(Ship To Ship LNG Loading)이 지난해 11월 실증 테스트를 마쳤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 중인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에 액화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선박 대 선박 LNG 선적작업(Ship To Ship LNG Loading)이 지난해 11월 실증 테스트를 마쳤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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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저가수주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으나 조선업계에선 최근 상황이 "충분히 협상해볼 만한 여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시장조사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들어 매달 떨어지던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해 11월을 바닥을 찍은 후 점차 반등하고 있다. 지난달은 127.11로 한달 전보다 1.5포인트 정도 올랐다. 이는 선박 건조가격이 다시 반등하고 있는 뜻으로 조선업계 입장에선 가격이 더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긍정적인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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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연구원은 "지난해 강화된 환경규제 조치는 이전 규제에 비해 공해가 심한 노후선에 대해 더욱 강경한 조치를 예고해 실질적 (선박) 교체압력으로 작용하기 충분하다"면서 "올해는 조선사가 필요한 일감을 확보할 수 있는 정상화로 진입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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