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뒷거래 있나, 한전공대 부지 합의내용 비공개” 규탄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이관우 기자] 부영주택의 한전공대 부지 기부가 수천억 원대 이익을 가져다 주는 대규모 아파트단지 조성 계획의 물밑 작업이라는 주장과 함께, 부영과 지자체 간 특혜성 거래가 의심되는 부지 기부 관련 합의 내용을 공개하라는 시민단체의 요구가 거세다.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광주·전남 8개 단체로 구성된 ‘나주 혁신도시 부영골프장 용도지역변경 반대 시민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4일 성명서를 통해 “전라남도와 나주시는 부영주택과 맺은 한전공대 부지 기부 관련 합의서와 부속합의서를 일체 공개하라”면서 “이들 기관이 이번 정보공개 요청을 재차 거부한다면, 합의서에 부영주택의 특혜를 보장해 주는 이면합의가 있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운동본부는 지난달 18일 공공기관 정보공개 청구 제도를 이용해 전남도·나주시·부영주택 3자간 맺은 한전공대 부지 기부 관련 합의 내용을 밝힐 것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비공개 이유는 “회사의 경영·영업상 비밀”이었다는 게 운동본부의 설명이다.
운동본부는 전남도와 나주시가 사기업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이들은 “우리는 자본주의사회에서 기업이 정당한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지만, 이번 건은 기부를 빙자한 과도한 특혜”라며 “공공기관과의 불공정한 거래에 불과하며, 아파트단지 조성을 위한 용도지역 변경이 현실화할 경우 공공의 이익을 해치는 대신 부영주택이 얻는 우발이익은 최소 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지적했다.
부영주택의 한전공대 부지 기부의 이면에 막대한 아파트 개발이익이 숨어 있다는 의미다.
운동본부는 “부영주택은 한전공대 부지를 순수한 마음으로 기부한다고 했다. 당시 이 결정은 전 국민적 관심을 받으면서 기업 이미지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면서도 “순수한 목적의 부지 기부 합의서에 ‘회사 경영·영업상’ 비밀이 있다는 것인지, 시민에게 밝히지 못할 이익을 보장하는 별도 합의 내용이라도 있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남도와 나주시는 부영주택의 비밀과 이익은 중요하고 용도지역 변경으로 인해 입을 혁신도시 주민의 피해와 불편, 불공평은 중요하지 않은지 묻고 싶다”며 “순수한 목적의 부지 기부가 전부라면 협약서 내용을 공개한다고 하더라도 한전공대 사업계획과 시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운동본부는 “부영주택이 상식적이지 않은 용도지역 변경을 너무나 당당하게 요구하고 있는데, 전남도와 나주시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어 시민이 보기에 부영주택에 끌려 다니는 것 같은 모습이라 안타까운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혁신도시의 기본 틀을 흔들 뿐만 아니라 부영주택에게 과도한 특혜를 주는 도시계획 용도지역변경 절차를 즉각 취소하고, 부영골프장부지 용도지역변경·지구단위계획변경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해 진행 중인 전자공청회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부영주택의 모기업인 부영그룹은 지난해 6월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내 부영골프장 부지 중 40만㎡를 한전공대 설립 부지로 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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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골프장 잔여 부지를 자연녹지에서 일반주거지역으로 토지 용도를 변경해 530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단지 조성을 위한 행정절차를 밟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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