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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관광벤처 지원책에도 '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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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개 기업 97억 지원·등록자본금 낮춰
플랫폼 위주 사업 치중·출혈경쟁 우려도

잇단 관광벤처 지원책에도 '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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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지난달 글로벌 여행·레저 플랫폼 클룩이 2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같은달 여행 플랫폼을 운영하는 국내 스타트업 트리플도 2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국내 여가액티비티 플랫폼 프립은 최근 누적 회원 100만명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코로나19에도 성장가도를 달리는 관광·여행 업체들이 있다. 이들 업체의 공통점은 기존 오프라인 패키지여행 상품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관광상품을 정보기술(IT)·빅데이터 등과 접목해 모바일 플랫폼으로 유통하는 데 있다. 특히 신생 국내 관광벤처 가운데 최근 이와 비슷한 유형의 사업모델을 추구하는 사례가 많다.

정부도 이런 기업들 육성 차원에서 연초부터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27일 ‘관광진흥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내용 가운데 일반여행업의 등록자본금 기준을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낮춘다는 것도 들어 있다. 등록자본금 인하는 그동안 기술과 서비스 중심의 중소 관광벤처들이 꾸준히 요구해온 사안이다.


또 일반여행업은 종합여행업으로, 국외여행업은 국내외여행업으로 업종이 변경된다. 국외여행업자로 하여금 국내여행업이 가능하도록 업폭을 넓혀준 것이다. 종합여행업은 내·외국인에게 국내·외 여행상품과 서비스를 모두 제공할 수 있다. 국내여행업은 내국인 대상 국내여행만, 국내외여행업은 내국인 대상 국내·외 여행상품을 모두 판매할 수 있다.


문체부의 올해 첫 관광벤처 지원사업인 ‘제12회 관광벤처사업 공모전’도 지난 3일부터 개시됐다. 공모전에 당선되면 사업자금, 컨설팅, 판로개척 같은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받는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선정기업 규모가 지난해 119곳에서 올해 140곳으로 확대됐다. 기업당 평균 4600만원의 사업자금 등 총 97억원의 사업예산이 투입된다. 특히 디지털퍼스트 중심으로 재편되는 관광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발맞춰 데이터·네트워크(5G)·인공지능(AI) 활용 및 융·복합 관광, 비대면 관광사업인 경우 가점이 부여된다.

지난해 이런 정책 지원으로부터 혜택받은 일부 관광벤처가 코로나19의 악조건 속에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모노리스제주파크는 세계 최초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지능형 놀이공원 ‘9.81파크’를 지난해 개장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 매출이 2배에 이르렀다. 가이드라이브는 국내 최초 유료 비대면 온라인 여행상품 ‘라이브 랜선투어’를 지난해 7월 상용화해 업계에 새로운 유형의 사업모델까지 제시했다. 지금까지 유료 참여객 기준으로 누적 1만명을 넘어섰다. 문체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고 있는 관광업체 지원뿐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 준비 차원에서도 각종 지원사업이 마련됐다"며 "사업 규모와 예산 등 대부분이 지난해보다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업계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관광벤처 육성 취지는 공감하지만 당장 폐업 위기에 몰린 현황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관광벤처 대표는 "그동안 등록자본금 인하 요구를 들어주지 않다가 왜 이 시점에 하는지 의문"이라며 "업체 수만 늘어 출혈 경쟁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형 관광업체 관계자는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가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걸 의식해서인지 너무 플랫폼 사업 위주로만 키우려는 느낌"이라며 "가이드나 통역 등 여행도 결국 오프라인에서 만난 사람들끼리 하는 서비스인 만큼 이 부분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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