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미국 제약사 머크(MSD)와 식품의약국(FDA)이 10여년 전부터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가 극단적 선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부작용을 알면서도 숨긴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페시아는 최초의 먹는 탈모약이다.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뉴욕 브루클린연방법원에 제기된 관련 소송 자료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프로페시아 제조사인 머크는 최소 2009년부터 프로페시아 복용 후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다는 보고를 200건 이상 접수했다. 머크는 심각한 우울증과 극단적 선택과 관련한 보고 사례가 적고 구체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후속 조처를 하지 않았다.
FDA는 2011년부터 프로페시아나 복제약을 먹은 뒤 700명 이상이 극단적 선택을 고려했고 이 중 100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을 보고 받았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프로페시아는 1997년 2월 FDA의 허가를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FDA는 2011년 이전에도 14년간 관련 보고를 34건 받았으며 이 중 10명을 극단적 선택을 했다.
하지만 FDA는 '극단적 선택을 한 비율이 자연발생적인 비율보다 적다'는 머크의 주장을 받아들여 유럽과 캐나다의 보건당국과 달리 관련 경고 문구를 의무화하지 않았다.
머크는 해당 보도와 관련해 "프로페시아와 극단적 선택의 상관관계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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