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종합]탈통신 날개 단 SKT "지배구조 개편 결정안돼…초협력 확장"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구은모 기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20%대 성장을 기록한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 전환을 비롯한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아직까지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작년 말 출범한 T맵모빌리티와 글로벌 기업 우버 간 택시서비스는 4월 중 공식 개시한다. 상반기 중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자회사 기업공개(IPO)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올해는 사상 최초 매출 20조원 돌파에도 도전장을 내민다.
◆"탈통신이 끌고 5G가 밀고" 호실적 SKT…중간지주사 전환에 시장 관심 집중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18조6247억원, 영업이익 1조3493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1년 전보다 매출은 5%, 영업이익은 21.8%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등의 영향으로 74.3% 늘어난 1조5005억원을 나타냈다.
이른바 ‘비대면(언택트)’ 서비스가 주목받으며 미디어·보안 등 신사업 부문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본업인 이동통신(MNO) 부문도 5G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턴어라운드했다. 이는 언택트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탈통신에 박차를 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신성장 사업인 미디어·보안·커머스의 영업이익은 총 3262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24%를 차지했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오후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모든 사업분야에서 매 분기 고른 성장을 기록했다"며 "작년에 이어 역대 최고 실적을 또한번 갱신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컨콜에서는 사실상 올해가 데드라인으로 평가되는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 이슈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윤 CFO는 "아직 분할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결정된 바 없다"며 "결정이 되는대로 시장과 조속히 소통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주가치를 높인다는 전제 하에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이해관계자들과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면서 "개편을 추진한다면 기업가치 상승을 목표로 주주들이 만족할만한 방안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SK그룹의 지배구조는 오너일가→SK㈜→SK텔레콤→SK하이닉스로 이어진다. SK하이닉스가 SK㈜의 손자회사격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가 되면 SK하이닉스의 지위는 자회사로 바뀌고, 그간 그룹 차원의 공격적인 투자, 인수합병(M&A) 등을 가로막았던 족쇄도 풀리게 된다.
중간지주사 전환 시나리오로는 SK텔레콤을 인적 분할해서 이동통신사업과 투자회사로 분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또 다른 시나리오로는 SK텔레콤이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물적분할한 후 중간지주사(투자회사) 아래 사업회사와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등을 거느리는 지배구조가 언급된다.
◆초협력 이어간다…우버와 택시서비스 4월 개시, 아마존과 시너지 창출 기대
SK텔레콤은 지난해 신 성장동력인 5대 사업부 체제를 구축한 데 이어, 올해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과의 초협력을 확대해 '빅테크' 기업으로 도약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작년 말 출범한 T맵 모빌리티와 글로벌 기업 우버 간 택시서비스는 4월 중 공식 개시된다.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2센터장은 이날 컨콜에서 "우버와의 택시서비스 출시는 4월 중 이뤄질 것"이라며 "대리운전 등도 이후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티맵모빌리티는 대중교통과 렌터카-차량공유-택시 등을 아우르는 ‘올인원(MaaS, Mobility-as-a-Service) 사업자로 성장을 준비 중이다. 조만간 우버와 택시 호출 공동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JV)도 설립한다. 하 센터장은 "T맵을 기반으로 5개 핵심영역을 중심으로 성장해 2025년 4.5조 기업가치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과의 초협력 역시 자회사 11번가에 이어 다양한 ICT 영역으로 확장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하 센터장은 "아마존과 11번가의 원활한 협력으로 빠른 시일내에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커머스 영역을 포함해 (아마존과) 다양한 ICT영역에서 시너지 창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1번가와 아마존의 협력은 현재 4조원대인 국내 직구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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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본업인 MNO 부문에서는 올해 자사 고객뿐만 아니라 전국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구독형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인공지능(AI) 플랫폼 기반 구독형 컴퍼니로 새로운 성장스토리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윤 CFO는 "통신의 틀을 넘어서서 교육, 렌털 등 다양한 사업자와 제휴하고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자 한다"며 "통신사 멤버십과도 연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2023년까지 구독형 상품가입자 2000만명, 매출 6000억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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