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야산 '영아유기 사건' 7개월 넘게 제자리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서울 성북구 한 야산에서 영아의 시신이 발견된 사건이 7개월이 넘도록 답보상태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지난해 6월부터 이 사건 수사에 착수해 유기장소 인근 CCTV 분석과 영아 시신 부검까지 마쳤으나 좀처럼 수사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해당 영아는 남자아이로 지난해 6월 4일 서울 성북구 정릉동 국민대학교 인근 한 야산의 등산로 초입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근처를 지나던 등산객이 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영아는 비닐에 싸인 채 땅속에 묻힌 상태로 발견됐으며 머리에 상처도 있었다.
경찰은 등산로 인근 CCTV 영상을 수거해 분석을 마쳤지만 용의자의 모습을 확인하진 못했다. 해당 장소에 이르는 길이 여러 갈래인데다가 사건 현장을 직접 비추는 CCTV도 없어서다. 경찰은 관할 지역과 인접 지역의 산부인과, 미혼모 시설 등도 조사했으나 여기서도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영아의 정확한 나이나 사인 등은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가능한 방법을 다 동원해 용의자 검거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아 유기 사건은 수사가 어려운 범죄 중 하나로 꼽힌다. 지문 등록도 되지 않은 어린 아이일 경우 신원 파악도 어렵고 발견 당시 시신의 부패 정도에 따라 사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잠실 한강공원 둔치에 영아 시신을 유기했다가 구속된 친모도 신원 특정과 체포에만 8개월이 걸렸다.
영아 살해·유기 사건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엔 경기 일산서구의 한 빌라에서 출산 직후 아이를 4층 창밖으로 던져 숨지게 한 20대 친모가 검거됐다. 지난해 8월에는 경기 수원시에서 태어난 지 한 달 된 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보일러실에 3년 넘게 방치한 친모가 붙잡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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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통계를 보면 영아유기 범죄는 2015년 41건에서 2016년 109건, 2017년 168건, 2018년 183건 등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9년에는 135건으로 다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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