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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1년] "신규확진 규모에 일희일비부터 멈춰야"

최종수정 2021.01.19 12:34 기사입력 2021.01.19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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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교수 인터뷰

"확진자 수만으론 유행상황 가늠 못해"
두더기 잡기식 아닌 중장기 전략 필요
종식 관건은 백신…의료계 부담 가중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이젠 일일 확진자 수만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을 가늠할 수 없다. 매일 신규 확진 규모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것부터 멈춰야 한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사진)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1주년을 하루 앞둔 19일 아시아경제와 한 인터뷰에서 국내 상황과 관련해 이같이 진단했다. 김 교수는 "확진자 수뿐만 아니라 검사 건수, 선별 검사소 총 운영 시간, 집단감염 전파 고리 등 세부 내용을 자세히 들여봐야 하는데 일일 환자 수로만 유행세를 가늠하다 보니 앞 자릿수만 바뀌어도 감소세에 접어들었다는 착시현상을 겪게 된다"고 지적했다.

국내 감염병 분야 최고 권위자인 김 교수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 당시 정부 자문위원, 2010~2016년 신종 인플루엔자 범부처사업단장,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민관합동대책반 공동위원장 등 감염병이 발병할 때마다 정부의 방역 대책을 자문해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늦어도 오는 11월에는 집단면역이 완전하게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한 가운데 김 교수는 그전까지 정부의 기존 방역 대책을 손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처럼 2주마다 새로운 방역지침을 발표하면 방역과 경제 모두 다 잡을 수 없다"며 "‘두더기 잡기’식 대책은 희망고문에 그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의 기준과 내용을 고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전날부터 적용된 2.5단계 연장안은 사실상 2단계에 준하는 방역지침"이라며 "‘플러스’(강화된 거리두기), ‘쩜오’(0.5단계 조정), ‘α’(추가 조치) 대신 아예 새로운 단계를 설정하고 기준이나 내용도 다시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달부터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김 교수는 코로나19 종식의 관건은 백신이라면서도 의료계의 부담이 가중될 것을 우려했다. 그는 "우선 접종대상 3600만명을 11월까지 접종하기 위해선 주말을 제외하고 하루 20만명, 2회 접종을 고려하면 사실상 40만명을 접종해야 한다"며 "기존 코로나19 업무로 지친 의료계가 추가로 백신 접종까지 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두 달이라면 가능하겠지만 9개월간 휴식도 없이 진행하려면 만만치 않다"며 "제조사에 따라 백신 보관 방법이 다양한 것도 부담 요인"도 덧붙였다.


김 교수는 K-방역 평가와 관련해 "감염병이 돌 때마다 다음 감염병이 오기 전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해왔지만 그때마다 ‘아직 있지도 않은 병을 갖고 왜 호들갑을 떠느냐’며 핀잔만 받았다"며 "정부가 2003년 사스 때부터 사후약방문식으로 허둥지둥 대응만 하고 있는데 정치인들이 이러한 악순환을 끊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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