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임대료만 4천만 원" 폐업에 극단적 선택까지…헬스장의 '절규'에 눈물 흘린 정세균
[아시아경제 최은영 인턴기자, 한승곤 기자] 유명 헬스트레이너이자 구독자 59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핏블리'가 결국 자신이 운영하는 헬스장 한 곳을 폐업하겠다고 밝혔다. 연이은 헬스장 종사자들의 '절규'에 정세균 국무총리는 눈물을 보였다.
8일 핏블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헬스장 폐업합니다. 가구 팝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이제 더는 버틸 수 없어서 폐업을 결정했다"라며 "또 언제 나아질 거라는 전망도 없고 월세로 낼 보증금도 다 썼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기구는 헐값에 판매하겠다. 판매 금액 전액은 소년소녀가장 친구들에게 기부하겠다"라며 "회원이 전액 환불을 원한다면 해 줄 것이고 지점 이동을 원한다면 도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핏블리는 지난 2일 정부가 집합 금지 2주 연장을 결정하자 '소주 좀 마시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텅 빈 헬스장 안에서 10여 분간 소주를 마시며 울분이 북받쳐 오르는 듯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흘렸다.
지난 10월에는 한 방송에 출연해 "네 개의 매장 하루 임대료가 150만 원, 한 달에 임대료만 4천만 원"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한 바 있다.
구독자들은 "대형 유튜버가 이 정도면 대체 상황이 어떻다는 것이냐", "다시 잘 될 거다. 꼭 힘내라", "열심히 살아도 왜 피해만 받는 거냐"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유명 헬스트레이너 양치승 역시 지난 3일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해 "(운영 중인 헬스장) 문을 닫았다. 망한 거나 마찬가지다. 월세와 직원 월급은 계속 나간다"라며 "그래서 떡볶이 장사를 해보려 한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같은 날 인스타그램에는 대구 헬스장 관장의 극단적 선택 소식을 전하며 "너무 어려운 시기에 동종업계 사람으로서 깊은 슬픔을 느낀다"라며 "더 좋은 대책들 제발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3일 정부는 종료 예정이던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조치를 연장하면서 스키장 등 겨울 스포츠업종과 태권도·발레학원 등 일부 시설에 대해서만 영업 제한 조치를 풀어 줘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아동·학생 교습에 대한 태권도장이나 학원과 동일한 조건으로 모든 실내 체육시설에 대한 운영을 허용한다"라고 밝혔으나 이용객이 대부분 성인인 헬스장의 경우에는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비판의 목소리에 정 총리는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8일 정 총리는 국회 코로나19 방역·백신 긴급현안질문에 출석해 본회의장 연단에서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며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훔쳤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인천 한 헬스장 운영자의 사연을 소개하며 "임대료 월 800만 원 등 고정지출이 월 1200만 원인데 정부 지원은 1.9% 대출지원과 전기료 등 공과금 납부 기한 연장, 직접 지원금이 전부"라고 전했다.
이어 "정부가 무조건 상인의 문을 닫게 할 게 아니라 문 닫아도 버틸 수 있는 실질적 지원을 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배 의원에 지적에 정 총리는 "충분히 이해가 되고 역지사지를 해보면 얼마나 힘들까 눈물이 난다"라고 답했다. "영업하지 못하면서도 임대료를 부담해야 하는 자영업자의 눈물을 어떻게 닦을 것이냐"는 배 의원의 말에는 고개를 떨군 채 "정말 힘든 일"이라고 말하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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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서 대통령께 말씀도 올리고 함께 걱정하기도 했다"라며 "정치권에서도 그렇고 정부와 함께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거기에 대한 대책을 만드는 계기가 되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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