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통장 전환시 포인트
종이절감 비용 1억 기부도
언택트 흐름 맞물려 가속화

[금융 新패러다임 ESG]은행권 대세 된 페이퍼리스…친환경 금융의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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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통장을 모바일통장으로 바꾸시면 3000 마이신한포인트를 드립니다" 신한은행은 최근까지 전국의 모든 영업점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캠페인을 진행했다. '신한은행과 함께하는 종이절약 지구살리기 운동'이라는 명칭으로 진행된 이번 캠페인은 금융권에서 매년 1억장 가량 생산되는 종이문서를 획기적으로 줄여보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가구마다 여전히 몇 개씩은 지니고 있는 직사각형 모양의 두툼한 종이통장 제작에 매년 30년산 아름드리 나무 2800여그루가 소모된다고 한다. 종이통장 한 개를 만드는 데는 인지세ㆍ인건비 등을 합쳐 많게는 7000원 가량이 들어간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과 직원이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이 같은 캠페인을 앞으로도 지속해 환경 개선에 적극 동참하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KB 그린 웨이브' 캠페인을 통해 종이사용 줄이기에 나선 KB국민은행은 업무와 관련한 종이 사용량을 전년 대비 30% 가량 감축했다. KB국민은행은 이 같은 활동 등을 바탕으로 절감시킨 비용 1억원을 비영리 재단법인 해피빈에 기부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기부금은 태풍이 지나간 바다의 쓰레기를 치우거나 저소득가정 아이들에게 의복을 지원하는 등의 활동에 쓰이고 있다.


은행권의 페이퍼리스(종이없애기) 정책은 친환경ㆍ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앞당기기 위한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의 첫 걸음이자 핵심 실천과제로 어느덧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다. 페이퍼리스 정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앞당긴 비대면 중심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의 흐름과 맞물려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제도 개선을 바탕으로 이 같은 움직임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10일 시행된 전자문서 및 전자거래 기본법이 대표적이다. 전자문서도 특별한 법령상의 제약이 없다면 종이문서와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갖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각종 법령에서 요구되는 서면ㆍ문서에 의한 업무행위가 전자문서로도 가능하게 됐다. 2018년을 기준으로 3000여개 법령의 2만여개 조항에서 서면ㆍ문서 등이 요구됐는데, 이를 전자문서로 대체할 수 있는 셈이다. 전자문서와 함께 종이문서를 이중으로 보관해야 하는 불편도 해소됐다.


최근에는 은행이 빅테크(대형 정보통신 기업) 등과 손잡고 고객에 대한 안내 방식을 디지털 중심으로 전환하는 시도도 눈에 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14일부터 카카오페이ㆍKT와 협력해 종이우편물 발송방식을 개선한 '본인인증기반 디지털우편발송(모바일전자고지) 서비스'를 시중은행 중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


스마트폰 본인인증을 통한 디지털 안내장을 카카오톡 메시지와 문자메시지(SMS)로 제공하는 것이다. 우편 안내장의 용지로 사용되는 종이 사용을 절감해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동시에 고객이 제때 안내를 받지 못하는 불편이나 우편물 분실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을 줄이려는 것이다.


디지털 중심 금융거래의 기반은 국내에서도 어느정도 구축돼있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9년 말 국내은행의 모바일뱅킹 등록 고객은 1억2095만명(중복포함)으로 전년 대비 15.5% 늘었다. 반면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 등 5대 은행의 종이통장 발행량은 3000만개 미만으로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2015년 종이통장 감축 계획을 발표하며 2020년 9월부터 종이통장 발급시 수수료를 부과토록 한다는 구상을 밝혔는데 아직 이행되지는 않고 있다. '종이통장 유료화' 단계 직전인 '종이통장 미발급에 따른 인센티브' 단계에 머물러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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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형은행인 미즈호은행은 새해부터 70세 미만의 신규 고객에게는 종이통장 발행시 수수료 1100엔을 부과하는 정책을 시행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인센티브를 통한 유도책과 비용부담을 안기는 방안이 동시에 시행되는 시점에 접어들었다"면서 "국내에서도 머잖아 이런 움직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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