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언제, 어떤것 맞나…사그라들지 않는 '백신 논란'
2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시작
의료진·요양병원 노인 등 최우선 접종
상반기내 고위험군 1000만명 완료 목표
집단면역 위해서 백신 승인절차 관건
접종자 원하는 백신 선택 못해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5600만명분 확보에 나서면서 물량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졌으나 구체적으로 누가, 언제, 어떤 백신을 접종할 지에 대한 세부 계획이 공개되지 않아 논란을 낳고 있다. 일단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협상을 통해 2000만명분을 확보해 백신 물량이 총 5600만명분으로 늘어나면서 집단 면역 형성은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정부가 제시한 것처럼 내년 2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해 적어도 3분기(7~9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확보한 백신의 사용승인이 문제 없이 이뤄지고 도입ㆍ접종 계획이 차질없이 톱니처럼 맞물려 이뤄져야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누가 먼저 맞나=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인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30일 아시아경제와 한 통화에서 "2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으로 의료기관 종사자, 요양병원 등 집단시설 거주 노인 100만명을 최우선으로 접종하고 이후 상반기 내 65세 이상, 성인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 1000만명에 대한 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기 교수는 "도입 물량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순차 접종이 이뤄진다"면서 "오늘 코로나19 백신 분과위원회를 열어 접종 세부 계획과 백신 유통 등 세부 사항을 추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가장 빨리 접종이 이뤄질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 11월 1000만명분에 대한 계약 체결을 완료했고,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위탁생산중인 백신 물량 일부를 받기로 했다. 하지만 1000만명분이 일시에 도입되는 것이 아니라 순차적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첫 공급 물량은 의료진과 요양병원 등 집단시설 거주 노인 등 최우선 접종대상자에 한해 이뤄질 전망이다. 이후 1분기 내 백신 공동구매ㆍ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도입한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언제 맞나= 현재 한국이 계약을 완료한 코로나19 백신은 3600만명 분량이다. 정부는 앞서 아스트라제네카(1000만명분)ㆍ코백스 퍼실리티(1000만명분)ㆍ얀센(600만명분)ㆍ화이자(1000만명분)와 계약 체결을 완료했고, 여기에 모더나(2000만명분)로부터 백신을 추가로 공급받기로 합의했다. 백신 계약이 끝나면 한국도 인구 대비 백신 확보 비율이 100%를 넘게 되면서 물량 확보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다만 접종 시기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부가 내년 3분기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할 정도의 백신 접종을 끝마치려면 백신 승인 등 절차가 계획대로 순조롭게 이뤄져야 한다. 2월 국내 접종을 위해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적어도 내달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허가심사를 시작해야 한다. 통상 식약처는 40일 이내 품목 허가 심사, 20일 이내 국가 출하 승인 절차를 거치는데 2월 접종 일정에 맞추려면 더욱 속도를 내야한다. 2분기(4~6월) 도입될 미국 얀센 백신의 3상 임상 결과도 변수다. 임상 결과가 좋지 않으면 확보한 600만명분에 대한 국내 도입이 늦춰져 접종 일정이 틀어질 수 있다. 정부는 화이자 백신 유통을 위해 초저온 냉동고 250여 대를 내년 3월 전까지 구비해 100~250여 곳의 접종센터에 배치하기로 했는데 이를 위한 치밀한 접종 계획도 세워야 한다.
◆어떤 백신 맞나=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내년 하반기에는 최소 4종 이상의 백신 접종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백신 접종자는 자신이 원하는 제약사 백신을 선택할 수 없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백신별로 대상자 연령이나 특수한 상황에 대한 효능, 안전성에 대한 자료가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식약처를 통해 해당 자료를 입수ㆍ분석하고 먼저 접종을 시행한 국가에서 나오는 안전성 자료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면서 국민에게 가장 이득이 되도록 접종 순위, 백신과 접종 대상자 간의 연계를 판단할 것"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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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백신 물량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을 던 만큼 국민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접종 계획을 세밀히 세우고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병율 차의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치권 움직임을 통해서 물량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한 만큼 이제는 들어오는 백신을 대상자별로 순차적으로 접종할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며 "어차피 한번에 수백만명분이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예방접종을 맞출 수 있는 인원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전국에 있는 의료시스템을 적절히 배정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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