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유출 기름, 로봇이 먹는다'…상의·산업부, 샌드박스 11건 승인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해안가에서 벌어지는 소규모 기름유출 사고를 무인 로봇이 수습하는 게 가능해졌다.
대한상공회의소 샌드박스지원센터와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산업융합 규제특례 심의위원회'를 서면으로 열고 이를 포함해 ▲개인차량 광고중개 플랫폼 ▲공유 미용실 등 11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소규모 해양오염 사고에서 방제비용 20% 줄여주는 무인로봇 '쉐코 아크'
우선 쉐코가 개발한 무인로봇 '쉐코 아크(Sheco ark)'를 활용해 해안 인접 공장의 소규모 해양 방제가 가능해졌다.
기존 해양환경관리법에 따르면 해양오염방제업은 20t 이상의 유조선, 100t 이상의 방제선 1척 등에 별도 유회수기, 고압세척기 등 장비를 갖춰야 하기 때문에 로봇을 통한 해양방제가 가능한지 불분명했다.
1년 동안 벌어지는 국내 해양오염 사고 250여건 중 1000ℓ이하 소규모 유출사고가 92%에 달하지만 대형장비로는 이를 재빨리 대응하기 어려워 인력이 투입해 흡착포로 기름을 회수해왔다.
반면 쉐코 아크를 활용하면 대규모 사고시 대형선박이 회수하고 남은 기름이나 소규모 사고가 발생했을 때 기름을 적기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형 유회수 장비 등을 탑재한 로봇이 바닷물과 기름을 흡수한 후 해수는 즉각 배출하고, 잔여기름만 분리해 저장한 후 지상으로 운반·처리한다.
권기성 쉐코 대표는 "개발부터 제품화까지 대학 창업동아리 출신들이 만든 완전한 '메이드인코리아(Made in Korea)' 제품"이라며 "방제 시간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고, 흡착포와 인건비가 들지 않아 방제 비용을 최대 2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 차량에서도 상업광고 볼 수 있다… "교통혼잡을 경제적 부가가치로 환원"
또한 자기소유 차량을 돌아다니는 광고판으로 활용하는 '개인차량 광고중개 플랫폼(캐쉬풀어스)'도 샌드박스 승인을 받았다.
광고주가 광고를 발주하면, 자가용 소유주는 차량 유리창을 제외한 양 측면과 후면에 상업적 광고물을 부착한 후 광고주로부터 일정 수수료를 수취하는 방식이다. 현행 옥외광고물법은 자기 소유 자동차에 타인 광고를 부착할 수 없다. 버스나 택시 등 대중교통만 가능한데 자동차의 옆면만 가능했다.
특례심의위는 "교통 혼잡이라는 사회적 비용 일부를 경제적 부가가치로 환원함과 동시에 광고주와 차량 소유주에게도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며 실증특례를 허용했다. 다만 교통안전과 도시미관 저해 등을 우려해 매달 3000대를 우선 허용하고, 실증 결과에 따라 실증 3개월 후부터 최대 1만대로 상향하기로 했다.
◆유사·동일과제 패스트트랙 적용…지난 6월·8월에 이어 공유미용실 플랫폼 추가 승인
'공유미용실 플랫폼 기업(헤어팰리스 등 9개 회사)' 등도 추가 승인을 받았다. 공유미용실은 지난 6월과 8월 4개 사업자가 샌드박스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심의위는 유사·동일 과제에 대한 '패스트트랙(Fast-Track)'심의를 적용해 의결했다.
공유미용실은 1개 미용실 사업장 내에 다수 미용사가 입주해 샴푸실, 펌기계 등 시설·설비를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미용사는 권리금, 인테리어비 등 별도 비용 없이 고정 멤버쉽만 내면 창업이 가능하다. 플랫폼 사업자는 미용사에게 공간과 설비, 미용재료, 마케팅을 제공해 사업화를 지원한다.
현행 공중위생관리법(시행규칙 2조)은 1개 미용실은 1개의 사업자만 사용 가능했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실증 사업 중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내년 하반기 중 관련 규정을 개정해 공유미용실을 전면 허용할 계획이다.
한편 산업부 샌드박스 심의위는 상의 과제 11건 외에도 ▲자동차 전자제어장치 무선업데이트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활용사업 등 7건을 승인했다.
우태희 상근부회장은 “대한상의는 5월 출범 이후 샌드박스를 통해 51건의 혁신제품과 신기술의 시장출시를 지원했다”며 “앞으로 1대1 밀착 지원과 맞춤형 법률·사업 컨설팅을 더 많은 혁신사업자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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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샌드박스 지원센터는 국내 첫 샌드박스 민간 기구다. ICT융합, 산업융합, 금융혁신 샌드박스 등 전산업분야에서 지원 가능하다. 기업들은 대한상의 샌드박스 홈페이지로 컨설팅 받을 수 있고, 비용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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