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보다 내년이 기대되는 현대미포조선
국내 조선사들은 과거의 영광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조선사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업황이 급격하게 악화됐다. 글로벌 경기악화를 틈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중국에 세계 1위 선박 수주 국가 지위를 빼앗기기도 했다. 내부적으로는 분식회계와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장기 부진에 시달리던 조선업이 최근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올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세계 물동량이 살아나면서 운임이 빠르게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여기에 국제해사기구(IMO)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규제로 노후선 대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선주들의 선박 발주 물량 증가 유인이 많아지는 상황으로 해석된다. 호재와 동시에 경기 불확실성과 선박 건조가격 하락이라는 악재도 여전히 상존한다. 아시아경제는 흥망의 기로에 놓인 국내 조선사 중 대우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의 현황을 들여다보고 향후 경영 개선 가능성을 가늠해 본다.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HD현대미포 HD현대미포 close 증권정보 010620 KOSPI 현재가 223,000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223,000 2025.12.12 15:30 기준 관련기사 "변화 걱정 안다, 미포 저력이 합병 동력"…HD현대重 CEO, 직원들에 손편지 HD현대, '1박2일' 그룹 경영전략회의…"5년 내 매출 100조원 간다"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공식 합병…통합 법인 출범해 의 내년 전망이 밝다. 3분기까지 코로나19 등으로 수주 부진에 시달렸지만 4분기부터 수주가 재개되면서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친환경 수송선 발주가 증가하면서 관련 실적을 쌓은 현대미포조선이 수주 물량 확보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베트남 법인·원가 하락에 실적개선 스타트=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318억원에 영업이익 2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3.6% 감소했지만 영업익은 21.5% 증가했다. 매출은 하계 휴가 등 조업일수 감소로 인한 건조 물량 감소와 환율 하락이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강재 가격 하락과 원가 개선 및 비용 절감 등이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연결로 잡히는 현대베트남조선의 실적 개선도 영업익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현대베트남조선은 3분기 영업이익이 147억원으로 13.1%의 이익률을 니타냈다. 전분기 대비 11.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코로나19로 2분기 인도되지 못한 P/C(화학제품운반선)가 3분기에 집중되면서 이익률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수주 부진으로 올해 실적 전망은 그닥 좋지 않은 상태다. 현대미포조선은 연초 올해 연간 수주목표를 36억5000만달러로 잡았다. 하지만 3분기까지 17억6000만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수주 목표치를 36억5000만달러에서 25억6000만달러로 낮추기도 했다.
4분기 실적 전망치도 낮아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현대미포조선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940억원, 224억원으로 3개월 전 전망치인 매출 7316억원과 239억원 대비 기대치가 계속 낮아졌다.
◆다시 늘어나는 수주…내년 기대감 높아= 올해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이겠지만 내년부터 수주 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현대미포조선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조9617억원과 9억8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31%, 3.9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해양운임 상승 추세가 수주 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4일 기준 2009년 10월 지수가 만들어진 이후 최고점인 2129.26을 기록했다. 물동량 증가와 운임비 상승이 선박 발주를 늘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여기에 4분기부터 재개되고 있는 수주도 호재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달 24일과 지난 2일 액화석유가스(LPG) 추진 LPG 운반선을 각각 2척씩 추가 수주했다. 총 수주액은 2000억원 규모다. 이로 인해 올해 수정한 목표치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10월까지 수주한 19억4000만달러에 최근의 LPG선 4척과 메탄올 운반선 8척을 더하면 26억달러가 넘어 올해 수정 수주목표 25억6400만달러를 초과 달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내년 수주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표한 '해운ㆍ조선업 2020 3분기 동향 및 2021년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세계 발주량은 올해 대비 약 111% 증가한 약 3000만CGT(표준선환산톤수)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같은 기간 국내 조선업계 수주량은 약 127% 증가한 약 1000만CGT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1년 선주들의 투자 재개를 전망하는 이유는 조선업황의 사이클을 결정하는 선박 수급이 여전히 매우 호의적인 상태며 선박 수요 관련 지표들이 예상보다 빠른 회복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친환경 선박의 증가도 긍정적 요소로 꼽히고 있다. IMO는 2030년까지 황산화물과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을 2008년 대비 40% 줄이는 규제를 올해부터 시행했다. 이로 인해 앞으로 액화천연가스(LNG)·LPG 추진선이 대세가 될 예정이다. 현대미포조선은 과거 LNG·메탄올 추진선을 수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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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수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과거 고망간강을 적용한 LNG 연료탱크를 탑재한 선박도 건조했다"며 "일반적으로 실험적 선박들은 개발 초기 단계에 초대형선보다는 중소형 선박을 위주로 발주하는데 중소형 선박에 특화된 현대미포조선이 수주 기회를 얻을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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