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전보다 9%포인트 늘어
"방역 피로감에 노력 물거품"
가파른 확산…병상 부족 우려

사실상 2단계인데…국민 46% "감염은 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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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최대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주요 기관·기업들은 재택근무를 강화하면서 사실상 2단계에 준하는 방역조치를 적용하고 있다.


서울·경기 등이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에 들어갔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면서 2단계 격상 기준을 빠르게 충족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2단계로 격상하기 위해선 2개 이상 권역에서 1.5단계 유행이 지속되거나 전국 확진자가 300명을 초과해야 하는데 이미 수도권·강원을 비롯해 경남·전남 지역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선제 대응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오늘부터 1.5단계 격상에 돌입한 만큼 향후 2주간 철저한 비대면 사회로 전환하고 방역 조치에 총력을 기울여 2단계 격상을 최대한 막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활동성이 높은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조용한 전파가 번지고, 연말을 앞두고 사회 전반적으로 방역인식이 느슨해진 만큼 다시 방역 끈을 조여야 한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요 기관·기업도 현 1.5단계에선 1/3 수준으로 재택근무 확대가 권고되지만, 일부에서는 유연근무를 확대하고 회사 근무를 최소화하면서 2단계 격상을 대비하는 모습이다.

해이해진 방역인식, 3차유행 불러
청·장년층 운명론적 믿음 번져

최근 코로나19 확산은 젊은 층의 방역인식이 느슨해진 영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이 늘어난 데 따른 피로감이 임계치를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이날 발표한 코로나19 인식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을 운에 달렸다고 보는 이가 6개월 만에 증가했다. '내가 감염되느냐 마느냐는 어느 정도 운이다'라는 항목에 대해 그렇다고 답한 이는 46.1%로 앞서 6개월 전 같은 조사 당시 37.5%였던 것과 비교해 9%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돼있다'는 항목 역시 46.8%가 그렇다고 답해 같은 기간 비슷하게 늘었다. 50대 이상에선 40%가 채 안 되는 것과 대비된다.


신종 감염병의 경우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한 사회 내 구성원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양상으로 번진다는 게 입증됐는데도 이처럼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운명론적 믿음이 번지는 건 그만큼 방역수칙을 지키려는 의지가 약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최근 들어 식당·주점 등에서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돌아간 것 같은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면서 "방역 피로감·불감증이 그동안 우리 희생과 노력으로 만든 성과를 한 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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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환자 79명…사흘간 24명 늘어
전남·경북, 중환자 전담병상 부족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병상부족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젊은 환자 위주로 확진자가 늘고 있어 당장 위중증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는 않지만 신규 확진규모 자체가 커지면서 중환자 증가세로 가팔라졌다. 이날 기준 위중증환자는 79명으로 최근 사흘간 24명이 늘었다. 이 기간 4명이 숨진 걸 감안하면 하루 10명 가까이 늘고 있는 셈이다.


보건당국은 상태가 나쁜 중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 가동률이 60%가 채 안 되는 만큼 아직은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고 밝혔으나 며칠 사이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제때 전원조치가 이뤄지지 못하는 등 일선 의료현장의 우려는 높아졌다. 일반 중환자와 함께 쓰는 병상의 경우 전국 405개 병상 가운데 곧바로 코로나19 환자가 입원가능한 게 57개(17일 기준) 남아있는데, 제주와 충북을 제외하면 모두 5개도 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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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준 중앙사고수습본부 환자병상관리반장은 "강원권은 중환자전담병상을 추가 확보하는 한편 인근 수도권 공동병상 활용방안을 검토중"이라며 "중환자 증가추세를 감안해 추가병상 확보 노력을 계속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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