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 11월 인식조사

18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18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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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젊은 나이대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는 게 운에 달렸다고 믿는 이가 늘었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선 마스크를 잘 쓰고 접촉을 줄이는 등 기본 방역수칙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러한 상식이 제대로 통하지 않게 된 것이다. 외출을 자제하거나 서로 떨어져있는 등 권고행위 실천율도 평균치를 밑돌았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19일 발표한 코로나19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내가 감염되냐 마냐는 어느 정도 운이다'라는 항목에 대해 그렇다고 답한 이는 46.1%로 집계됐다. 앞서 5월 같은 항목에 대해 37.5%가 그렇다고 답했는데 반년 사이 9%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이와 비슷한 성향의 또 다른 질문에서도 결과는 유사했다.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돼있다'는 항목에서 그렇다고 답한 이는 46.8%로 같은 기간 8.7%포인트 증가했다. 질병, 특히 한 사회 내 구성원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바뀌는 감염병에 대해 이러한 운명론적, 결정론적 믿음이 퍼지고 있다는 건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실천노력을 낮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열달 가까이 진행되면서 개개인 사이에서 피로도나 스트레스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령별 코로나19에 대한 운명론적 믿음 경향<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 제공>

연령별 코로나19에 대한 운명론적 믿음 경향<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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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청년층에게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본인의 감염여부가 운에 달렸다는 문항에 대해 20대는 56.6%가 그렇다고 답했다. 30대(51.2%), 40대(51%)도 절반을 넘겼다. 50~60대 사이에서 그렇다고 답한 비중이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과 대비된다.

이러한 경향은 실제 국내 확진자 발생현황과도 맞닿아있다. 최근 들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느는 추세가 확연해졌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지난 10월 중순부터 이달 초순까지 4주간 40대 이하 확진자 비율은 49.1%, 이달 초 1주만 기준으로 보면 52.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방역에 대한 인식이 느슨해지면서 신규 확진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방역당국과 전문가의 경고가 원론적이라는 진술에 동의하는 수준은 과거 5월 40.5%에서 49.6%로 늘었다.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열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둔감해진 이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국이 내놓은 권고행위 실천율을 보면 마스크 착용이나 기침 옷소매 가리기, 손씻기 등은 잘 지키는 반면 외출자제, 대중교통 이용자제, 만날 때 2m 거리두기 등은 상대적으로 덜 지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 이하 청장년층 실천율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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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교수는 "감염확산이 전국적으로 일어나도 감염 가능성 인식이 높지 않은 것은 안 좋은 일이 자신에게는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 편견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고려할 수 있다"면서 "3차 대유행 조짐까지 보이는 지금은 누구나 감염에 취약할 수 있고 특히 청장년층 감염 위험도가 실제 높은 만큼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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