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후 이어진 수술…아이큐 55 진단
가해자는 지난 8월 징역 1년 선고
누리꾼 "이정도면 살인죄", "잘못된 재판" 공분

18일 전직 야구선수에게 당한 폭행으로 남편이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며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18일 전직 야구선수에게 당한 폭행으로 남편이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며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전직 야구선수에게 당한 폭행으로 남편이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며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이 주목받고 있다.


해당 글은 5일 "한순간에 일반인이 아이큐 55와 지적장애인(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이 된 저희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약 2주만인 18일 오후 4시12분 현재 103,523명의 동의를 얻었다.

자녀 둘을 둔 평범한 네 식구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지난 2018년 3월 일어난 폭행 사건으로 남편이 하루아침에 건강과 직장을 잃었다고 적었다.


18일 전직 야구선수에게 당한 폭행으로 남편이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며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이 주목받고 있다. 청원인은 보배드림 등을 통해 당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18일 전직 야구선수에게 당한 폭행으로 남편이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며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이 주목받고 있다. 청원인은 보배드림 등을 통해 당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


사소한 다툼에서 폭행으로…신고받고 온 경찰 돌려보내

청원인에 따르면, 야구선수 출신인 A씨와 남편 등 지인 넷이 가진 저녁 식사 자리에서 남편과 A씨 사이에 사소한 실랑이가 벌어졌고, 결국 A씨가 남편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청원인은 "A씨는 포수 출신으로 덩치도 크고 힘도 좋은 남성이었고, 그의 단 한 번 얼굴 가격으로 제 남편은 시멘트 바닥에 쓰러지며 머리를 부딪쳐 정신을 바로 잃었다"고 말했다.


청원인이 보배드림 등을 통해 공개한 당시 CC(폐쇄회로)TV 영상에 따르면 길에서 한 남성이 마주 서 있는 다른 남성의 얼굴을 손으로 강하게 가격한다. 얼굴을 강타당한 남성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18일 전직 야구선수에게 당한 폭행으로 남편이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며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18일 전직 야구선수에게 당한 폭행으로 남편이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며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


청원인은 "(이후) A씨와 그의 친구가 A씨의 카니발 차량으로 제 남편을 들어서 옮겼고, 그 상황을 목격한 한 식당 주인이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이 도착했을 당시 A씨는 '사소한 말다툼이 있었다'며 제 남편은 술에 취해 잠들었다며 (경찰을) 돌려보냈다"고 적었다.


이 사실을 몰랐던 청원인은 남편이 술에 취해 잠이 든 줄 알고 남편에게 찾아갔다.


A씨는 청원인에게 '남편이 술이 취해 본인 차량에서 잠들었으니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해 집 앞 주차장까지 함께 이동했다.


사고 장소에서 집까지 오는 5분 정도의 시간 동안, 청원인은 남편이 눈물을 흘리고 코피를 흘리는 등 이상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청원인은 "깨워도 일어나지 못하고 구토를 하는 모습이 이상하다 생각돼 사고 이후 1시간이 흐린 뒤 가해자가 아닌 제가 직접 119에 신고를 하게 됐다"고 했다.


18일 전직 야구선수에게 당한 폭행으로 남편이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며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18일 전직 야구선수에게 당한 폭행으로 남편이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며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


남편, 폭행당한 뒤 코피와 구토…뇌경막하 출혈 진단

운좋게 살아났지만 이어진 수술 후 아이큐55, 성격도 변해


남편은 구급대원 도착 후 곧장 병원으로 이송됐고, 검사 결과 뇌경막하 출혈 진단을 받았다고 청원인은 전했다.


청원인은 "제 남편은 다행히 빠른 수술로 운 좋게 살아났지만 두개골을 절제하고 뼈 없이 봉합하는 수술을 하게 됐고 몇 개월 뒤 인공 뼈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그 수술로 인해 현재 귀 한쪽에 이명 증상이 나타났고 인공 뼈를 이식했으나 머리 모양이 잘 맞지 않고, 기억력 감퇴와 어눌한 말투, 신경질적인 성격, 아이큐 55 정도의 수준으로 직장까지 잃게 됐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지적 장애 판정을 받아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이라는 등급까지 받게 됐다"면서 "이제는 직장 생활도 할 수가 없고 평범한 행복으로 살아가던 저희 가정은 지금 파탄의 지경에 이르렀다"고 토로했다.


남편, 폭행으로 지적장애 판정…가해자는 징역 1년


청원인에 따르면, 이 사건으로 A씨는 지난 8월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청원인은 "가해자로부터 진정한 사과와 병원비조차 받아보지 못했다. 가해자는 사고 이후 바로 변호사를 선임했고 형량을 줄이고자 공탁금을 법원에 넣었다가 빼가는 등 미안해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며 호소했다.


이어 "곧 2심 재판이 열린다. 가해자가 엄벌에 처해졌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판사가 공탁금과 죄를 뉘우치는 반성문만 볼까 걱정이다"고 적었다.


끝으로 "한동네에 사는 가해자가 1년 후 출소한다면 우리 가족에게 보복할까 두렵다"면서 "집까지 노출된 상태라 가해자가 모르는 곳으로 가고 싶지만 우리는 이사도 할 수 없을 만큼 생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과 CCTV 영상이 공개되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가해자에게 엄벌을 요구하는 댓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AD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말 화가 난다", "이정도면 살인죄다. 판사들은 왜 이모양일까" "피해자 입장에서 징역 10년도 작다고 생각하는데 1년은 진짜 너무 했다"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


김봉주 인턴기자 patriotbo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