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수급이 코스피 주도…달러화 약세 작용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 둔한 신흥국 관심 커진 영향도
주춤한 해외 증시…'서학개미' 귀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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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외국인들은 지난주(9~13일) 코스피시장에서 2조347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강세장을 주도했다. 이 같은 배경이 단순 달러화 약세뿐만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KB증권은 외국인 수급이 증시 방향성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최근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순매도 규모가 개인보다 적었음에도 증시 등락은 외국인 수급을 따라갔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이 대표적이다. 코스피에서 외국인 9780억원 순매도, 개인 1조414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지수는 -2.6% 급락했다. 지난 5일에는 코스피에서 외국인 1조1350억원 순매수, 개인 1조6220억원 순매도였지만 코스피는 2.4% 올랐다. 지난 6~13일 코스피는 2.9%가량 상승하며 전고점을 경신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2조347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조918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자금 유입 배경으로는 달러화(貨) 약세가 꼽힌다. 지난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5.1원 내린 1110.0원에 마감했다. 2018년 12월4일(1105.3원) 이후 약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 13일 소폭 회복한 1115.6원에 마감했지만 여전히 111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12개월 최대낙폭(MDD) 기준 -12% (원화 강세) 정도였던 사례는 2000년 이후 네 번째다. 이전 세번의 경우 모두 환율이 추가하락했을 때 증시가 상승한 만큼 코스피 역시 중장기적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달러 약세 현상만이 외국인 자금 유입의 유일한 배경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2020년 원·달러 환율이 상당 폭 하락한 후에야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고, 달러화 약세 때문에 외국인 자금 유입이 될 것이라고 전망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현수준에 머물 경우에는 외국인 자금의 추가적인 유입도 없을 것으로 봐야한다는 맹점이 있다"며 "지난 한 주 동안 원·달러 환율은 1,110원 초반대에서 횡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자금 유입은 지속됐기 때문에 다른 변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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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은 신흥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자금이 매수 우위로 전환한 시점과 가장 일치하는 것은 원·달러 환율이 아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라는 설명이다. 하 연구원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네셔널(MSCI)의 신흥시장(EM) 지수에 포함된 국가들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는 지난 9월 중순 이후로 둔화하기 시작했는데 이 시점과 외국인 순매수 전환 시점이 일치한다"며 "코로나19가 현재 거시경제 환경에서 가장 핵심 변수라면,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신흥시장의 상대적 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자금 유입 배경은 달러화 약세?…"코로나19도 고려해야" 원본보기 아이콘


달러 약세 환경 속에서 향후에는 개인 수급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역대급 해외 주식 투자에 나선 개인들이 다시금 국내 시장에 관심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상승 모멘텀 둔화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한 실질적인 수익 감소 때문에 해외 주식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며 "실제로 지난 8월까지 코스피보다 미국 증시의 S&P500이나 나스닥이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9월부터는 코스피가 앞지르고 있으며 환율을 고려했을 때 실제 차이는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탁결제원에서 제공하는 외화보관증권 규모는 올해 증가세를 유지했으네 9월에는 전월과 거의 유사한 수준"이라며 "10월 이후 감소로 전환할 경우 개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귀환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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