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끝까지 법적투쟁 예고
미 코로나19 확진자 하루 10만명 웃돌아
트럼프 협조 없으면 집권까지 대책 없어
경제상황도 발등의 불…공화당 주도 상원 눈치보기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본격적으로 집권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정권 인수위원회 홈페이지를 오픈한 데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경제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청취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선거 관련 소송에 나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코로나19 사태 재확산에 따라 경제마저 영향받을 경우 바이든 정부는 첫발을 떼기조차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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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은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5일(현지시간) 오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와 함께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초 예정에 없던 그의 이동은 기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캠프 측은 바이든이 코로나19와 관련한 경제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전문가들로부터 받기 위해 이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 방송은 바이든의 행보가 "코로나19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지극히 당연한 행보"라고 평했다. 이날 존스홉킨스 대학은 하루 전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10만2831명이라고 집계했다. 미국 내 하루 신규 코로나19 환자 발생 건수가 10만건을 넘어선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달 30일 9만9300명으로 최고 기록을 세운 지 일주일도 안 돼 벌어진 상황이다.


미 대선의 혼란 속에 잠시 가려져 있던 코로나19 사태 악화는 바이든이 대통령에 취임하면 즉시 대응에 나서야 할 지상과제다. 특히나 이번 대선에서 자신에게 지지를 몰아준 핵심 경합주의 감염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날 존스홉킨스 대학 집계에 따르면 위스콘신, 미시간 등 북부 '러스트벨트' 경합주의 신규 환자 발생 건수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들 지역의 감염확산을 막지 못한다면 집권 초기부터 자신을 지지해준 지지자들에게 실망을 안길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바이은 또 이날 "그 누구도 우리에게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빼앗지 못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도록 놔두기에는 미국은 너무 멀리 왔고, 너무 많은 싸움을 했으며, 또 너무 많이 견뎠다"고 트위터에서 밝혔다. 이 트위터 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저녁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 민주당이 선거를 훔치지 않는 한 내가 이긴다"라고 주장한 직후 올라왔다. 가장 심각한 현안인 코로나19 사태를 다루면서 한편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하는 모습을 연출한 셈이다.


경제 상황도 발등의 불이다. 지난 3분기 미국은 연율 기준 33.1%라는 기록적 경제 성장률을 보였지만 추가 경기부양 대책이 표류하며 4분기는 물론 내년 1분기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급증 사태에 대해 "특별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제로금리' 유지 결정 후 열린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 전망이 이례적으로 불확실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5만1000건이었다. 3주 연속 감소세였지만 전주의 75만8000건보다 7000건 줄어드는 데 그친 데다 시장 예상치 73만5000건보다도 많았다. 워싱턴포스트는 2150만명이 실업 지원을 받고 있다면서 미국의 실업률은 여전히 위기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MUFG 유니언뱅크의 크리스 러프키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선거에 대한 불확실성은 사라지고 있지만 고용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우려했다.


바이든을 둘러싼 여건은 이처럼 부정적이다. 여기에 기대했던 민주당의 상원 다수당 차지도 어려워 보인다. 바이든이 공화당 중심의 상원에서 발목을 잡히며 주요 정책들을 펴보지도 못한 채 정치공세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협치 차원에서 공화당 소속 인사를 내각에 입각시킬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지만, 바이든 당선에 협조한 민주당 내 급진좌파 인사들의 불만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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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심각한 문제는 새 대통령 임기인 내년 1월20일까지 사실상 국정 공백 상태라는 점이다. 소송에 주력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나 경제 대책에 남은 임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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