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부산 재보궐 공천' 당원 투표 86% 찬성
이낙연 "피해 여성에 거듭 사과…도덕적 후보 낼 것"
안철수 "민주당, 셀프 무죄 선고… 선거비 838억 원 내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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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전 당원 투표 결과 당헌 개정을 거쳐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내기로 결론지은 가운데 이를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2일 보궐선거를 초래한 것에 대해 사과의 뜻을 표하면서도 도덕적인 후보를 내겠다는 뜻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에서는 여당의 결정에 반발하며 거센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들의 뜻이 모아졌다고 해서 서울과 부산의 시정에 공백을 초래하고 보궐 선거를 치르게 한 저희 잘못이 면해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서울ㆍ부산 시민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면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의) 피해 여성에게도 거듭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려고 하는 것은 유권자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게 공당의 책임 있는 자세로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이제 당은 철저한 검증과 공정한 경선으로 가장 도덕적이고 유능한 후보를 찾아 유권자 앞에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민주당은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공천하기 위한 전 당원 투표 결과 86.64%의 찬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당헌 96조 2항은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아니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2015년 당시 문재인 대표가 이끌던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시절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번 전 당원 투표 결과에 따라 민주당은 현행 당헌 규정에 '전 당원 투표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다는 방식으로 당헌 개정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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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집단최면이라도 걸렸냐", "피해자를 향한 'N차 가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스스로 귀책 사유가 있을 때는 공직 후보자를 내지 않는다'는 당헌을 전 당원 투표라는 방법으로 뭉개버렸다"며 "무려 86%라니 집단최면이라도 걸린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배 대변인은 "민주당 출신 서울, 부산시장의 성폭력 의혹은 '1차 가해'다. 지지자들의 피해자들에 대한 공격은 '2차 가해'다. 이제 민주당원 모두 나서서 당헌까지 뒤집으며 후보자를 내며 피해자에게 '3차 가해'를 했다"면서 "이제 유권자들이 이들 민주당 후보들에게 투표한다면 그것은 '4차 가해'가 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피해자를 향한 비정한 가해는 끝이 안 보인다. 목적을 위한 'N차 가해'의 종착지는 과연 어디인가"라며 "민주당의 이낙연 대표는 '무엄하게도' 문 대통령의 뜻을 뒤집은 것인가. 문 대통령께서는 이른바 '문재인 조항'을 뒤집는 일련의 조치를 승인한 것이 아니라면 유감을 표명하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기현 의원 역시 문 대통령을 향해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해당 당헌은) 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큰 혁신처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공개적으로 천명했는데, 그걸 한 번도 실천 못 하고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것"이라며 "적어도 문 대통령께서 이 부분에 대해 어떤 입장 정도라도 말씀을 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또한 민주당의 결정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후보를 내려면 국민 세금으로 충당되는 선거비용 838억 원 전액을 민주당에서 내야만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민주당 때문에 써야 하는 국민 혈세니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 정도 부담은 감수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 아니겠냐"면서 "지금 민주당의 행태는 판사가 아닌 범죄자가 셀프 재판해서 스스로 무죄를 선고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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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이낙연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박원순, 오거돈 두 사람의 성범죄에 대해 광화문 광장에서 석고대죄해야 한다"면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나오겠다는 예비 후보들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먼저'가 아니라 '사죄가 먼저'"라고 일갈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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