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 거부했던 의대생 "내년 필기시험은 보겠다"
내년 1월 필기시험에 3196명 원서 접수
의료계 "침묵했던 의대생, 국시 응시 의지 밝힌것"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전국 의대 4학년생 상당수가 내년 초에 있을 의사 국가시험(국시) 필기시험을 보겠다며 원서접수를 했다. 지난달 초 실기시험 접수에서 86%에 달하는 이가 시험을 거부해 논란이 일었던 가운데 앞으로 치를 필기시험에서 시험대상자 대부분이 응시하겠다는 뜻을 보인 만큼, 의료계 일각에선 의대생이 의사 국시를 보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라고 풀이했다.
14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따르면 전일 마감된 제85회 의사 국시 필기시험에서 3196명이 응시원서를 접수했다. 이는 지난달 초 마감된 같은 회차 실기시험 접수 당시 응시대상자였던 3172명을 웃도는 수치다.
의사 국시는 실기와 필기를 치르며 둘 다 합격해야 의사면허를 받는다. 앞서 두 시험 가운데 하나만 합격했다면 다음 회차 같은 시험에 한해 면제되는 식이다. 필기시험은 내년 1월 7~8일에 치른다. 이번에 필기시험에 응시한 3196명에 관한 개별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대부분 의과대 졸업을 앞둔 학생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 실기시험 접수 당시 인원보다 늘어난 건 올해 초 필기시험에서 떨어지거나 외국의 의과대 졸업자나 의사 면허자 가운데 일부가 응시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김영훈 고려대학교 의료원장 등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미응시 문제' 관련 간담회에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에게 의대생들에게 의사 국가시험 재응시 기회를 요청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 참석한 김영훈 의료원장, 김연수 서울대학병원장, 윤동섭 연세대의료원장, 김영모 인하대의료원장 등은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미응시 문제'관련 사과성명을 발표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원본보기 아이콘9월 접수 실기시험, 3172명 가운데 436명만 접수
인턴수급 차질 대형병원 "정부, 재응시 기회 달라" 요청
의사 국시가 논란이 된 건 앞서 보건의료정책을 둘러싸고 정부와 의료계간 갈등이 불거졌을 당시 의대생 대부분이 국시 거부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정부와 여당, 의료계간 합의점을 찾은 후에도 대부분 의대생이 시험취소 의사를 이어갔고 결국 응시대상자 가운데 14% 정도인 436명만 응시했다. 국시 합격률 등을 감안하면 2500명 정도 되는 대규모 의사인력 수급에 차질을 빚게 됨에 따라 의료계에서는 정부가 원칙을 고수할 게 아니라 의대생이 다시 한번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번에 드러난 필기시험 응시자 규모는 앞서 시험거부 의사를 보였던 의대생 대부분이 사실상 시험거부 의사를 거두고 다시 시험을 치르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라고 의료계 일각에서는 강조했다. 그간 의대생이 재응시와 관련해 별다른 의사를 보인 적이 없는데 원서를 냈다는 것 자체가 개별적으로 시험을 치를 의지를 밝혔다는 것이다.
한희철 한국의과대ㆍ의전원협회 이사장은 "이번 의사 국시는 코로나 위기로부터 국민건강수호를 위해 필수적인 의료인 수급을 위한 중요한 보건의료정책의 문제"라며 "의대생이 적극적으로 개별적 응시의사를 표명한 만큼 국시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해결방안이 모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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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달 들어 전국의대교수협의회와 서울시 25개구 의사회 회장단, 전국 의과대ㆍ의전원 학장ㆍ원장, 주요 대학 의료원장과 병원장은 올해 실기시험을 치르지 못하는 의대생에게 재응시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며 국민권익위원회를 찾아 문제해결을 요청하기도 했다. 정부는 이번 사안에 대해 다른 국가시험과의 형평성, 여론 등을 들어 재응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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