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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로 돌아오는 개미들

최종수정 2020.10.14 14:13 기사입력 2020.10.1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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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전 발행량 회복
지수 회복세로 투자심리 개선
모집금액 이상 돈 몰리기도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연 10%대 이상의 수익률에도 꿈쩍 않던 투자자들이 주가연계증권(ELS)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ELS에 대한 불신과 개별 주식 투자로 더 높은 수익을 올리려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ELS 발행이 급감했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 발행량을 회복한 모습이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서 올해 ELS 월별 발행현황을 보면 9월 ELS 발행금액은 3조7752억원(원화 3조4754억원, 외화 2998억원)으로 3월 발행량인 3조8674억원(원화 3조7072억원, 외화 1602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했다. 전달(2조2916)과 비교하면 64.7% 늘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연초와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하지만, 증시 회복과 맞물려 발행량이 추세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LS로 돌아오는 개미들


ELS는 주가지수나 특정 기업 주가가 증권사가 정한 범위 안에서 움직이면 약정 수익률을 지급하는 파생상품이다. 크게 보면 유로스톡스50, S&P500,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이용하는 지수형과 삼성증권 , 테슬라, 포스코 등을 기초자산으로 사용하는 종목형으로 나뉜다. 지난 3월 증권사들은 주요 증시 급락에 따른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입 통지) 사태로 신뢰를 잃으며 ELS 발행을 원활히 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수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ELS에 대한 투자심리도 개선됐다. 지난 3월 저점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이 9월에 대부분 조기상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준 조기상환 금액은 7조2710억원(외화 포함)으로 전달(2조2639억원) 대비 2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의 경우 지난 4월 초 HSCEI, S&P500, 유로스톡스5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 ELS에 대해 연 11.1%의 높은 수익률을 제시했는데, 이 상품은 지난 9월29일 자동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해 5.5%대의 수익으로 상환됐다. 이 상품에 가입한 박 모씨(53세)는 "개별 주식에 투자하기는 두렵고, 만기까지는 오를 수 있을거란 생각에 투자를 결정했다"며 "안정적인 중수익을 추구하는 입장에 ELS만한 상품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기상환이 늘면서 증권사의 발행 여력도 늘었다. 지난 7월 금융당국이 ELS와 파생결합증권(DLS) 발행 잔액이 50%보다 큰 경우 부채 금액 반영 비율을 가중하도록 하면서 ELS 발행에 제한을 받았는데, 상환이 늘면서 새롭게 ELS를 발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조기 상환된 만큼 증권사 입장에서는 발행 잔고가 줄어들었을 것"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서 코스피가 1500선을 하회하고도 조기상환에 성공했다면 ELS에 대한 신뢰가 높아져 다시 재투자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선 지수가 일정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만큼 ELS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변동성이 작아지면서 개별 주식투자보다는 ELS가 안정성이나 수익률 면에서 더 매력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코스피200지수는 지난 8월 이후 300선에서 오르고 내림을 거듭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수의 상승 여력이 이전보다 떨어져 ELS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 같다"며 "연 10%에서 6%로 조정됐듯이 지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금리 수준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가 모집한 금액 이상으로 돈이 몰리는 상품들도 눈에 띈다. 지난달 18일 모집을 마감한 NH투자증권 의 'ELS 19912'는 100억원 모집에 총 132억원이 들어오며 경쟁률 1대 1을 넘어섰다. 유로스톡스50, S&P500,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며 연 5%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중소형사 중에선 유안타증권 의 'MY ELS 제4619호'가 10억원 모집에 770억원가량이 들어와 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지수형임에도 연 6.3%의 수익률과 9회의 조기상환 기회를 제공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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