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용 좀 그만" BTS 이용 정치권 정쟁…시민들 피로
BTS, 병역특례 논쟁 이어 정치 공격으로 거론
시민들 "정쟁 이용 그만 좀…피로"
지난 7일 미국의 한미 친선 비영리재단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밴 플리트 상 시상식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방탄소년단(BTS) 병역 특례 문제를 두고 정치권에서 지리한 논의가 지속하면서 이를 바라보는 팬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피로감이 더해지고 있다. 화려한 무대가 아닌 여의도 국회에서 BTS 관련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여기에 최근 BTS 수상 소감에 중국 네티즌이 비판하고 나선 것에 대한 여당 입장이 없어, 야당은 BTS를 정치적 화제로 이용만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비판도 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병역 특례 논쟁에 BTS 소감을 두고 여·야 갈등이 빚어지면서 방탄소년단을 지나치게 정치·외교적 논쟁의 소재로 삼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5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BTS에 대한 병역특례를 제안하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시작했다.
BTS 멤버들이 "병역은 당연한 의무"라는 소신을 밝힌 바 있음에도 정치권 논쟁이 치열해지자 일각에서는 아이돌 그룹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BTS의 군대 관련 논쟁은 현재 진행 중인 국정감사에서도 지속했다.
이에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지난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BTS의 병역 문제를 정치권에서 계속 논의하는 것은 국민이 보기에 편치 못하고 본인도 원하는 일이 아니니 이제는 말을 아끼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야당에서는 BTS를 인용, 여당을 비판하는 지적도 나왔다.
김현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BTS를) 정치적으로, 상업적으로 이용가치가 있을 때는 앞다투어 친한 척하고 챙기는 듯 하더니 곤란한 상황에서 기업은 겁먹고 거리 두고, 청와대도 침묵하고, 군대까지 빼주자던 여당도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7일 BTS가 미국 한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으로 6·25 전쟁을 언급해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비난받고 있는 것과 관련, 정부·여당이 중국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김 위원은 이어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가 1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국을) 사랑하지도 않는데 70년 전에 동맹을 맺었다고 해서 그것(한미동맹)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미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점을 언급했다.
그는 "이 와중에 주미대사의 국감 발언은 이런 중국의 압박에 굴복해야 하는 게 시대 흐름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대사님. BTS의 발언을, 국가 존엄을 무시했다고 덤비는 이런 국가와는 사랑해서 동맹을 맺어야 하나요?"라며 "아무래도 우리의 BTS는 우리가 지켜야겠다. 아미(ARMY·BTS 팬클럽) 도와줘요"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 방탄소년단이 지속해서 언급되는 것에 일부 시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BTS의 팬이라고 밝힌 20대 직장인 이모 씨는 "BTS의 음악을 듣고 춤을 보는 시간이 항상 힘을 얻고 힐링하는 시간이었는데, 요즘은 BTS의 이름이 정치 뉴스에서 더 많이 보인다"며 "팬들과 가수는 단지 음악으로 소통하고 싶을 뿐이다. 이런 정쟁이 정말 BTS를 위한 것인지도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BTS가 전 세계에 전하고 있는 메시지와 선한 영향력이 지나치게 정쟁의 도구로 이용되면서 그 의미를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BTS는 특혜를 바란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연예인들에게 병역 특례를 주더라도 BTS만 가지고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국위선양을 한 다른 연예인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을 갖고 얘기했으면 좋겠다. 아무런 기준도 근거도 없다면 논쟁과 편 가르기만 심화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병무청은 BTS 등 대중문화예술인의 입영 연기 가능 연령의 상한선을 최대 만 30세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종화 병무청장은 13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감에서 '대중문화예술 우수자에 대한 입영 연기 기준'에 대해 "가장 높은 수준의 추천 기준을 마련하고 또 입영을 연기할 수 있는 연령의 상한선을 정하는 방안을 갖고 국방부와 문화체육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00조 날리게 생겼는데…"삼성 파업은 역대급 특수...
모 청장은 이어 "대중문화예술 활동 보장으로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려 한다"며 "다만 품위손상자 등의 (병역) 연기는 취소하겠다"고 덧붙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