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반민특위 부활시켜 150만 친일파 단죄해야"
진중권 "이 정도면 '광기'"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일본 유학을 다녀오면 무조건 친일파'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조정래 작가를 향해 12일 "이 정도면 '광기'"라고 비판했다.
이날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시대착오적인 민족주의 안에 잠재되어 있는 극우적 경향이 주책없이 발현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 작가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게 대한민국 문인의 수준"이라며 "같은 달력을 사용한다고 같은 시대를 사는 건 아니다"고 비꼬았다. 이어 "종전 70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분의 영혼은 아직 지리산 어딘가를 헤매는 듯"이라고 적었다.
이후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 재차 글을 올려 "대통령 따님도 일본 고쿠시칸 대학에서 유학한 것으로 안다"면서 "일본 유학을 다녀오면 친일파라니. 곧 조정래 선생이 설치하라는 반민특위에 회부돼 민족반역자로 처단당하겠다"고 꼬집었다. 반민특위는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뜻한다.
이어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이게 도대체 무슨 사변인지"라며 "하긴, 문인들이라는 작자들이 '조국 수호'에 앞장서고 정경심을 위해 서명운동이나 벌이고 자빠졌으니, 예고된 참사라 할 수 있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이날 조 작가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등단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반민특위'는 민족정기를 위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자 반드시 부활시켜야 한다"면서 "150만 정도 되는 친일파들을 전부 단죄해야 한다. 그것이 질서 되지 않고는 이 나라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토착왜구라고 부르는 일본에 유학을 갔다 오면 무조건 다 친일파가 된다. 민족 반역자가 된다"며 "일본의 죄악에 대해 편들고 역사를 왜곡하는 자들을 징벌하는 법 제정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내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법으로 그런 자들은 다스려야 한다"고 말했다.
조 작가는 경제사학회장을 지낸 이영훈 이승만학당 이사장이 자신의 소설 속 일본 경찰의 조선인 학살 장면 등을 '왜곡과 조작'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그의 말은 다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영훈이란 사람이 뒤에서 저를 많이 욕했는데, 그는 한 마디로 말하면 신종 매국노고 민족 반역자"라며 "내가 쓴 역사적 자료는 객관적이다. 국가편찬위원회에서 다양한 직관, 진보적 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쓴 책을 중심으로 해서 명확한 자료"라고 강조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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