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김정은 '사랑하는 남녘동포' 말 속에 일종의 복선"
tbs 라디오 인터뷰, 김정은 위원장 열병식 발언 분석…"남북관계 내년부터 부드러워질 것"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사랑하는 남녘 동포라는 말 속에는 내년 이후의 남북 관계를 고려한 일종의 복선이 있다고 생각을 했었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의장은 12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세현 부의장은 "정치인의 발언은 그냥 듣기 좋으라고 선택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2021년부터는 좀 부드러워지지 않겠는가"라고 전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발언을 분석해 볼 때 미국 대통령선거가 마무리된 이후, 내년부터는 남북관계의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정 부의장은 "(김 위원장은) 코로나 때문에 만나는 것 자체가 불안하기 때문에 지금은 아니다. 이걸 극복하고 나면 도리 없이 우리가 당신들과 협조를 할 필요가 있으니까 미리 준비해 주십사 하는 그런 이야기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식 연설로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새벽에 열린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의 극적 효과에 주목했다. 그는 "0시, 딱 그러니까 10월10일을 시작하는 그 시간에 김정은 위원장이 나타났다"면서 "북한은 우리 어느 교수가 지적했듯이 극장 국가"라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나는 그 김정은 위원장의 시계 바늘이 딱 넘어가면서 0시를 넘기면서 손 들고 나올 때 양복 색깔을 보고 저건 김일성이 즐겨 입던 옷 색깔이다(라고 느꼈다)"면서 "그 회색 양복까지도 흉내를 내면서 할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지지를 높이기 위해서 또 다른 방법이 바로 울먹이고 눈물을 보이고 (그랬다)"고 진단했다.
정 부의장은 미 대선과 관련해 "지금 북한에서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바이든이 당선될 수 있는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 같다"면서 "새 정부가 들어서면 미국이라는 나라가 크기 때문에 대북 정책을 공식적으로 추진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지금부터 남쪽에 메시지를 보내서 내년부터는 북미 관계가 좋아질 때까지 남북 관계라도 한 발 앞서 나가는 식으로 좀 추진해 나가야겠다(는 뜻이 담겼다)"면서 "문 대통령이 계속 친서에도 그 이야기를 했을 거고, 또 이인영 장관도 취임해서 여러 가지로 북한에 좋은 일을 많이 해 줬는데 거기에 대한 답이 10일 새벽 열병식 직전의 연설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한편 정 부의장은 북한의 신형 ICBM 공개와 관련해 "비유해서 말한다면 주먹질을 직접 하지 않고 알통 자랑만 한 것"이라며 "핵무기는 대미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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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의장은 "ICBM과 종전선언을 연관시키는 것은 진짜 너무 엉뚱한 발상"이라며 "앞으로 북핵 협상이 만약 시작돼 새로운 ICBM 같은 것이 불편해서 그걸 없애고 싶으면 반대급부를 많이 내놔라, 값을 쳐 달라 하는 이야기"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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