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향해 "'자진 월북자 아들' 손편지로 봐야 하나"
피격 공무원 이 씨 유족, 6일 유엔에 진상조사 촉구 요청서 전달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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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인천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후 북한군에 피격·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 씨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손편지가 공개된 가운데,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이를 두고 "문 대통령에게 답변을 요청한다. '자진 월북자 아들'의 손편지로 봐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조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지난달 연평도 근해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뒤 불태워진 해수부 공무원의 고등학생 아들이 문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편지에서 이같이 물었다"며 "아버지를 자진 월북자로 규정한 데 대한 원망, 아버지의 명예회복에 대한 호소가 빼곡히 담겼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남북 공동진상조사를 강하게, 당장 촉구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북한에 피해자 시신을 인도하라고 요구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또 "대북규탄 결의안을 지속적으로 압박해야 한다"며 "유엔 차원의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해야 하고, 유엔에 북한을 제소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5일) 해수부 공무원 이 씨의 형 이래진 씨는 동생 아들 이모 군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쓴 자필 손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서 이 군은 자신을 "북한군에게 억울하게 피격당한 공무원의 아들"로 소개하면서 "(아빠가) 여느 때와 다름없이 통화했고, 동생에게는 며칠 후 집에 오겠다며 화상통화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 군은 부친에 대해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며 "39㎞를 그것도 조류를 거슬러 갔다는 게 진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또 "(부친은) 대한민국 공무원이었고 보호받아 마땅한 대한민국 국민이었다"라며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누가 만들었으며,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나라는 무얼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북한 피격 사망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가  6일 국제연합(유엔)에 공정한 조사 촉구 요청서를 전달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유엔 북한인권사무소로 들어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북한 피격 사망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가 6일 국제연합(유엔)에 공정한 조사 촉구 요청서를 전달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유엔 북한인권사무소로 들어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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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 유족은 6일 국제연합(UN·유엔)에 이 씨의 사망 경위 등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요청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래진 씨는 이날 서울 종로구 유엔 북한인권사무소를 방문, 해당 요청서를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 인권 특별보고관에게 전달했다.


이래진 씨는 이날 인권사무소 빌딩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잔혹한 만행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유엔 차원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요청한다"며 "반드시 북한의 만행을 멈추게 하고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 인권이 절대적으로 보장되는 그런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이 씨 아들의 손편지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해양수산부 서해 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아들의 공개 편지에 대한 문 대통령 발언을 전해 드린다"며 "문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 군의 공개 편지를 보고 받은 뒤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며 '나도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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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해경이 여러 상황을 조사 중에 있다. 해경의 조사 및 수색 결과를 기다려보자"며 "어머니, 동생과 함께 어려움을 견뎌내기 바라며 위로를 보낸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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