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귀성길 찾지 않는 사람들 늘어나
'혼추족' 늘면서 간편한 명절 음식 인기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추석 풍속 변화 중

지난달 1일 오전 서울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추석 명절 승차권 예매를 100% 비대면인 온라인 및 전화로 사전 판매한다는 안내문이 놓여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달 1일 오전 서울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추석 명절 승차권 예매를 100% 비대면인 온라인 및 전화로 사전 판매한다는 안내문이 놓여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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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김영은 기자] "코로나로 고향 집 안 가고 집에 있죠.", "명절 음식도 그냥 사 먹으면 그만이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추석 연휴 기간에 고향에 가지 않는 것은 물론, 명절 음식도 직접 준비하는 것이 아닌 일종의 완성된 음식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집안 어른을 꼭 대면하며 덕담을 나누던 명절 분위기가 코로나19 여파로 일부분 변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정부도 이번 추석 연휴 기간은 비대면으로 명절 보내기를 당부하며, 방역 수칙 준수를 권고했다.


'혼추족'(혼자 추석을 보내는 사람들)과 고향에 가지 않고 집에서 보내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들을 위한 '맞춤형 명절 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통시장에서 만들어지는 음식을 집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명절 분위기라 볼 수 있다.

지난달 21일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G마켓과 옥션이 추석을 앞두고 지난달 11일부터 17일까지 명절 가공식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추석 기간보다 약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추석 귀성을 포기한 이른바 '혼추족'을 중심으로 온라인을 통해 연휴 명절 음식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혼추족'을 위한 상품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혼추족 명절 밥상을 책임지기 위한 '명절 도시락'을 선보였다. 혼자서 명절 음식을 차리는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1인용 도시락으로 명절 음식을 구성했다.


편의점에서도 추석 간편식이 등장했다. CU 편의점은 올해 코로나19 감염, 전파 방지를 위해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가구가 많을 것으로 예상해 지난 22일 추석 간편식 시리즈를 출시했다. 모둠전, 잡채, 약밥 등 직접 조리해야 하는 수고가 따르는 명절 음식을 편의점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추석을 앞둔 지난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 월드컵시장에서 전통시장 배달 서비스 앱 '놀장' 픽업 매니저가 주문된 물건을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추석을 앞둔 지난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 월드컵시장에서 전통시장 배달 서비스 앱 '놀장' 픽업 매니저가 주문된 물건을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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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에서는 명절 음식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배달 서비스 앱 '놀장'은 시장 내 1차 식품과 공산품, 음식들을 지역 주민에게 바로 배달해 주는 지역 맞춤형 배달을 하고 있다.


또한 음식 배달 플랫폼인 '쿠팡이츠'는 서울시와 협업해 전통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전통시장 내 음식 배달 서비스에 나섰다. 현재 종로구 광장시장, 마포구 망원동 월드컵시장 등 13개 구 22개 시장을 대상으로 시행 중이다.


이렇다 보니 혼자 추석을 보내는 사람들은 잘 마련된 명절 음식에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가족과 떨어져 서울에서 홀로 자취를 하는 20대 여성 이모 씨는 "이번 추석은 그냥 서울에서 혼자 보냈다"며 "대중교통으로 혼자 본가까지 가는 길에 코로나 감염 걱정도 되고 취업 준비생으로서 여러 친척과 만나기도 부담스럽다"라고 말했다.


추석을 집에서 보냈다고 밝힌 50대 여성 김모 씨는 "코로나 때문에 친척들을 다 같이 만나기가 불안하기도 하고 모처럼의 연휴인데 집에서 편하게 쉬고 싶어서 이번에는 (시골에) 내려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 아이들과 집에서 쉬고 송편이나 전 같은 음식은 (조리가 완성된 명절 음식으로) 사 먹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역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 적용한 23일 오후 서울역이 한산하다. 연합뉴스 제공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역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 적용한 23일 오후 서울역이 한산하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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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가족과 고향에서 추석을 보내지 않고 혼자 보내는 '혼추족'이 늘면서 명절 분위기도 변화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지난달 3일 발표한 우수고객 500명 대상 '추석 계획 설문조사'에 따르면, '집에서 휴식하겠다'는 답변이 전체 47%로 지난해 대비 10%p 높게 나타났다. 반면 '고향(친지) 방문'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5%로 지난해보다 12%p 감소했다.


또한, 지난달 7일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직장인 85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추석 연휴 계획 설문조사'에서도 '최대한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을 것이다'라는 응답이 전체의 30.8%(복수 응답)를 차지했다. 연휴에 고향 방문이나 해외여행을 하는 대신 집에서 안전하게 보내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한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코로나로 인해 고향집에 가는 게 좀 불안하다"면서 "(부모님께) 연락을 자주 드리고 명절 선물 등은 택배 등으로 보내, 안전하게 명절을 보내는 게 더 좋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방역 당국은 11일 밤 12시까지 '추석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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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연휴 기간 이동 자제를 거듭 권고했다. 지난달 17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 (추석)만큼은 부모님과 친지들을 직접 대면하지 말고 안전과 건강을 챙겨드리는 것이 최대의 효도이고 예의"라며 "따뜻한 전화 한 통과 사랑이 담긴 선물 등으로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을 함께 나누는 풍요로운 추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영은 인턴기자 youngeun9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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