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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사이드]이번엔 TV네트워크 투자…원칙 뒤집은 오마하의 현인

최종수정 2020.09.27 20:40 기사입력 2020.09.2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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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ION미디어 3조원에 사들여
전통미디어 투자는 이례적…이미 보유중인 방송국 기업과 시너지 기대

▲워런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워런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투자 행보에 또 한번 시장이 놀랐다. 그동안 버핏 회장이 밝혀온 투자 원칙과 상반되는 행보였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미디어기업 EW스크립스는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의 투자지원을 받아 ION미디어를 26억5000만달러(약 3조 1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이 중 6억달러 가량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시장은 놀라는 분위기다. 넷플릭스와 같은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올드미디어의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는 평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또한 앞서 1월 버핏 회장은 버크셔가 소유하고 있던 국내 신문 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표하며 매각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핏 회장이 올드미디어에 투자한데는 지역 플랫폼의 저력 때문이라는 평가가 잇따른다. ION미디어는 플로리다를 기반으로 한 미국 TV네트워크로, '로앤 오더' 'NCIS:로스앤젤레스' 등 범죄물을 방영해 유명해졌다. 지역 TV방송국을 운영중인 스크립스는 ION미디어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임대료 없이 시청자들에게 코트TV, 바운스, 멀티플랫폼 뉴스 등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WSJ은 "전통미디어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역 네트워크의 영향력은 상당하다"며 "케이블 패키지 요금으로 높은 수익성을 꾸준히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인수 합의로 향후 6년간 5억달러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버핏 회장이 자신의 투자원칙을 깬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기술 스타트업 스노플레이크 공모주 투자도 이례적 행보로 꼽혔다. 그동안 버핏 회장은 공모주 투자에 대해 좋은 투자처가 아니라는 의견을 구준히 제시해왔으나 이를 뒤집었다. 버핏 회장이 공모주 투자에 손댄건 1956년 포드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이었다. 그는 평소 신규 IPO매입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우버 IPO가 화제가 됐을 때도 그는 "버크셔해서웨이가 갓 상장한 회사의 주식을 매입할 일은 없다"고 단언한 바 있다.


그동안 버핏회장이 기술주를 회피해왔으나 현재 그의 포트폴리오 중 40%가 애플주식이라는 점도 이례적이다. 특히 애플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속에서 수익을 내면서 버핏 회장의 지지기반이 됐다.


그는 애플 주식을 4년 넘게 보유하고 있는데, 이것만큼은 그의 투자 철칙에 부합한다는 점도 관심을 끌고 있다. 애플 투자자들의 평균 보유기간인 6개월(25주)을 넘어섰다. 버핏 회장은 그의 재산 중 90%를 65세 이후에 일궜을 정도로 '장기투자'를 철칙으로 삼고 있다.


버핏 회장의 전기작가인 앨리스 슈로더는 "그는 어릴때부터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시간을 이해했다"며 10세에 복리개념을 이해, 투자금이 시간에 비례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이치를 깨우쳤다"고 말했다.


26일(현지시간) 기준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워런 버핏 회장의 재산은 794억달러(약 93조원)으로, 억만장자 순위 7위를 기록하고 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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