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카드사, 올 상반기 다중채무자 연체율 일제히 상승
신용등급 낮은 대출자일수록 연체율 올라
가계부채 부실 뇌관 우려

빚 많은 '다중채무자' 카드 연체율 '↑'…"돌려막기도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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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금융사에서 대출을 3건 이상 받은 다중채무자들이 가계부채 부실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용도가 낮은 다중채무자들의 올해 상반기 카드사 연체율이 전년에 비해 일제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다중채무자 비중이 높아지고, 저신용자의 상환 능력이 떨어지면서 카드사 대출 자산 리스크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24일 나이스신용평가가 발표한 '신용카드, 다중채무자 자산 익스포저를 중심으로 한 자산건전성 잠재 부실요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총카드자산을 차주별 대출건수로 분류하면 38.6%가 합산 3건 이상의 대출을 보유한 다중채무자 자산이었다. 특히 현금서비스(단기대출), 카드론(장기대출)과 같은 대출성 카드자산의 경우 같은 기간 총카드자산 대비 다중채무자 자산 비중이 62.6%나 차지했다.

신용등급 낮은 다중채무자 연체율 더 높아

문제는 다중채무자의 경우 신용등급 역시 매우 낮다는 점이다. 대출 건수가 많을수록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기 때문인데,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연체율은 높아진다. 전업 7개카드사 합산 기준 다중채무자 자산의 평균연체율은 지난해 2.6%에서 올 상반기 2.5%로 하락했다. 반면 저신용자(7~10등급) 다중채무자의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올 상반기 적게는 0.1%포인트에서 많게는 5.5%포인트까지 일제히 높아졌다. 9등급의 올 상반기 연체율은 37.3%로 지난해 말 대비 5.5%포인트 높아졌으며 10등급 역시 지난해 말 대비 1.8%포인트 높아진 65.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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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다중채무 확대로 인해 낮아진 회수율(회수 대상 연체원금 대비 현금회수액)은 향후 연체율 상승기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카드사들의 위험관리 능력 또는 차주들의 상환능력 향상으로 정상채권에서 연체채권으로 넘어가는 비중은 줄어들었지만, 연체채권으로 분류된 채권은 장기 연체채권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 상반기 금융위기때와 회수율을 비교했을 때 총카드자산 기준 2008년 말 40.6%에서 2020년 6월 말 21.4%로 약 50% 하락했다. 대출성 카드자산의 경우 현금서비스(2008년 말 35.4%→2020년 6월 말 17.8%), 카드론 (2008년 말 26.6%→2020년 6월 말 11.8%) 모두 같은 기간 50% 이상 낮아졌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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