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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카드사의 자영업 컨설팅, 시급한 빅데이터 활용

최종수정 2020.09.22 14:58 기사입력 2020.09.2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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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자영업 경기가 이만저만 어려운 게 아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 비해 자영업 비중이 높은 우리 고용시장 특성을 감안할 때 국민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여파는 우려할 만하다. 취업자중 평균 15%가 자영업자인 OECD국가들 대비 우리나라의 경우 약 27%가 이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최근 자영업 소득을 가늠하는 카드 승인액이 감소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9월 첫째주 음식점 카드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8.4% 감소했다. 코로나19로 매출피해를 입은 자영업자 대상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발표가 있었지만, 1~2개월 임대료에 불과한 200만원으로 자영업 경기부진을 타개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근본적 자영업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그런데 최근 카드사의 자영업 컨설팅이 구체화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사실 그동안 자영업 매출 증대를 위한 금융기관 컨설팅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권분석 등 일반적 매스(mass) 빅데이터 컨설팅에 국한된 것이 사실이다. 자영업자 매출에 도움이 될 만한 소비자 선호제품, 구매지역, 소비시점을 제시한 마케팅 정보 제공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국내 카드사들은 마이데이터 사업 준비 차원에서 빅데이터 활용 자영업 컨설팅을 추진 중이다. 가맹점이 고객에게 제공할 부가혜택 등록시 이용 가능성 있는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 고객 소비성향을 분류해 고객에게 맞춤형 가맹점을 추천하는 서비스가 주요 내용이다.

이미 해외 카드사들은 소비자 구매 유도를 위한 다양한 빅데이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비자 카드사는 소비자 구매이력 성향을 파악해 구매 가능성 있는 제품을 할인해주는 쿠폰을 소비자에게 발송하는 서비스(Real Time Messaging)를 제공 중이다. 아멕스도 위치기반 소셜 네트워크 정보를 활용한 아멕스 Sync 프로그램으로 구매 가능성 있는 소비자에게 할인 혜택정보를 제공한다. 마스터카드사는 오래전부터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분석 자료를 가맹점에 판매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2014년에 이미 데이터 판매 매출 비중이 22%로 지불결제 매출 비중(14%)을 넘어섰다.


여타 금융기관 대비 카드사는 가맹점 매출 진작에 도움이 될 여건을 갖추고 있다. 자영업체는 대부분 신용카드 가맹점이다. 소득세법 시행령 제210조의 3에서 가맹점 의무가입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즉, 소비자 상대 업종으로 직전 과세기간 수익 합계액이 2400만원 이상 사업자의 경우 신용카드 가맹점 가입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가맹점 매출 및 소비자 정보를 확보한 카드사의 지원 서비스는 효과적이다. 카드사는 그동안 빅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며 고도화된 빅데이터 분석기법도 보유중이다. 올해 데이터 3법 통과로 카드 결제 데이터 활용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자영업 지원에 효과적이다. 개별건별이 아닌 포괄적 고객 동의하에 데이터 활용이 가능해지고, 익명 처리된 정보 허용기준이 구체화되며 정확한 고객 및 상권분석이 가능해졌다. 특히 일부 카드사의 모기업은 통신업체들이다. 통신정보 등 비금융 데이터를 확보한 카드사도 많다. 이업종간 데이터 공유로 매출에 도움이 될 만한 마케팅 정보 제공이 가능한 셈이다. 카드 결제정보에 통신정보 반영시 소비자 동선 파악이 가능해 유동인구 대상 마케팅을 통해 자영업 매출 진작이 가능하다.


결국 자영업체가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정부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 자영업자 대상 빅데이터 컨설팅 지원을 위해 실증사업 확대가 필요하다. 최근 경영컨설팅 실증사업 등 마이데이터 실증사업에 일부 카드사가 선정되었다. 향후 자영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실증사업 확장을 통해 카드사의 자영업 컨설팅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 또한 자영업 컨설팅 지원 실적을 감안해 마이데이터 사업 인허가 우선 선발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자영업자 매출을 늘려줄 수 있는 카드사의 자영업 컨설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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