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금리상승기엔 ‘낭패’ 볼 수도(종합)
꾸준히 올라 7월 69.4%로 치솟아
당분간 저금리 효과 누리겠지만
금리 상승땐 가계·은행 모두 부담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이 최근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금리를 선택하면 당분간 이어질 저금리 효과를 누려 이자 비용을 아낄 수 있으나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면 가계부채의 질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어 가계와 은행 모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은 지난 7월 말 69.4%를 기록했다. 올해 1월 49.8%에서 19.6%포인트나 커졌다.
변동금리 비중은 특히 지난 3월 한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축에 대비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대폭 내린 뒤 급격히 커지는 추세다. 올해 3월 56.0%였던 변동금리 비중은 4월 61.5%를 기록, 올해 들어 처음 60%대를 돌파했다. 5월 63.9%, 6월 69.9%, 7월 69.4%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목표는 50%, 실제는 70% 육박
금융감독원은 올 초 가계부채 종합 관리방안 일환으로 올해 말까지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 목표치를 50%로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목표(48.0%)에서 2.0%포인트 더 올린 것이다.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갚아나가는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도 지난해 목표치 55.0%에서 57.5%로 상향 조정했다. 거치식 상환은 일정 기간 이자만 내 가계에 부담을 적게 주긴 하지만 처음부터 원금과 이자를 갚아 나갈 수 있는 금융소비자에게만 대출을 내주라는 의미다. 고정금리 대출과 비거치식 대출을 늘리면 가계대출의 질이 악화되는 걸 막는 효과가 있다.
2012~2013년 50~60%에서 2017~2018년 70%대까지 올랐던 변동금리 비중은 지난해 50%대 초반을 유지하다가 올 들어 다시 치솟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 대출금리도 크게 떨어져 고정금리 대출보다 변동금리가 더 싸지는 금리 ‘역전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연 2%대 초반까지 내려 많은 소비자들이 변동금리 상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금리에도 조금씩 오르는 변동금리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신규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 기준 주담대 금리를 연 2.23~3.64%로 적용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같은 대출상품 금리를 2.28~3.88%로 설정해 최저금리가 2%대 초반이다. 하나은행(2.61%), KB국민은행(2.62%), 신한은행(2.64%)도 최저금리가 2%대 중반에 불과하다.
5대 은행의 고정금리(혼합형ㆍ5년 고정 후 변동금리 상품) 상품은 최저 2.35%에서 최대 4.14%로 형성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 상품은 우대금리를 적용 받아도 실제 대출은 3%대 초반에 나간다”고 전했다.
문제는 금리인상기로 접어들면 변동금리가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통상 금리 하락기엔 변동금리가 유리하고, 금리 상승기엔 고정금리가 유리하다. 또 저금리 아래서도 시중은행들이 변동금리 최저 구간을 조금씩 올리고 있어 변동금리를 받는 것이 유리하지도 않다. 주요 은행들은 지난달 코픽스 금리가 추가로 인하했는데도 일부 주담대 변동금리를 일제히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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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당장은 변동금리의 이자 혜택이 커 보이지만 금리가 상승 기조로 돌아서면 이자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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