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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미안해요 저 '추캉스' 가요" 추석 황금연휴, 코로나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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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 자제하랬더니…'추캉스' 인파 몰려 방역 비상
각 지자체 '추캉스' 대비 특별방역대책 수립
일부 시민들 "코로나 확산 하는 것 아니냐" 불안감

지난 5월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이 제주를 찾는 관광객과 여행을 마무리하고 돌아가는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5월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이 제주를 찾는 관광객과 여행을 마무리하고 돌아가는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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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가까운 관광지나 캠핑을 좀 다녀오려고 합니다." , "고향은 멀어서 못 가고 근교로 여행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부가 추석 연휴기간 고향 방문 자제를 당부했지만, 최장 5일간 황금연휴에 호텔에서 여가를 즐기려는 '추캉스족'(추석과 바캉스를 합친 신조어)이 몰리고 있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 8곳에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하는 A 리조트는 30일부터 10월3일까지 예약이 이미 마감됐다. 또 제주도 5성급 호텔의 예약률은 평균 70∼80% 수준을 보이고 있다.


충남 서해안 주요 관광지에 있는 주요 리조트도 예약률이 100%를 보이는 등 사실상 예년 이맘때 상황을 보이고 있다. 다만 소재지나 규모에 따라 객실이 남아도는 현상도 있어 추석 연휴기간 여행지에 따라 인파가 몰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특정 여행지를 중심으로 이미 호텔 접수 마감이 끝나는 현상이 곳곳에서 나와 결국 추석 연휴기간에 자칫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에 있는 특급호텔들의 경우 B 호텔과 C 호텔은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객실 예약률이 현재 70~80% 수준을 보이고 있다. 호텔업계는 다음주(9월21~27일)가 되면 특급호텔 객실이 동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황금연휴를 앞둔 지난 4월29일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황금연휴를 앞둔 지난 4월29일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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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여행 등 '추캉스' 계획이 있다고 밝힌 30대 회사원 김 모 씨는 "추석에 고향에 가지도 않고 집에만 있을 수는 없다"면서 "가까운 근교나 바람 좀 쐬고 올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가 걱정되지만 마스크를 잘 쓰고 다녀올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초등학생 자녀 둘이 있다고 밝힌 40개 회사원 이 모 씨는 "이동자제 당부도 있고 가까운 곳으로 잠시 여행을 다녀올 생각이다"라면서 "방역수칙이나 코로나 예방을 꼭 신경 쓰면서 다녀올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다 보면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월 말과 8월 중순 '황금연휴' 기간 코로나는 폭증 상황을 보였다.


20대 취업준비생 김 모 씨는 "연휴에 집에 좀 있으라는 정부 방침이 있는데, 여행이나 소위 말하는 '추캉스'를 떠나는 것은 본인들 생각만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40대 회사원 박 모 씨는 "고향 가지 말랬더니 그냥 여행 떠나고 놀러 다니는 것 아닌가"라면서 "코로나가 다시 확산할까봐 좀 불안하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추캉스 등 황금 연휴기간을 맞아 여행객이 몰릴 수 있는 각 지자체는 코로나 대응에 나섰다. 강원 강릉시는 추석 연휴 기간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특별 방역 대책을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연휴 때 동해안에서 추캉스를 보내려는 행락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코로나19 대응 비상 방역대책반 등을 꾸릴 방침이다.


또한 다음 달 11일까지 공무원 54명으로 위생업소 지도 점검반을 구성해 고위험 시설과 다중 이용시설 등 5천960곳을 대상으로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강릉항과 주문진항 등 11개 항구와 포구에는 안전관리 통제원을 배치해 시설물을 점검하고, 해상에서 이상 기후가 발생하면 출입을 통제할 계획이다.


황금연휴를 앞둔 지난 4월29일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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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거듭 오는 추석 연휴기간 동안 이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명절 대이동으로 전국에 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명절 연휴에는 최대한 귀향과 여행 등 이동을 자제하고 코로나19 감염 전파의 연결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방역 기간으로 여겨달라"고 당부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하루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으나 감소 추세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여전히 수도권은 (확진자 비중이 전체의) 75% 내외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1총괄조정관은 이어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강원도와 제주도를 비롯한 주요 관광지 숙박 예약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 사람들의 붐비는 관광지에서의 접촉은 감염 전파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이번 추석이 감염 확산의 도화선이 되지 않도록 고향 방문과 여행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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