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에도 비명소리 더 커지는 소상공인
코로나 타격 일부 보전해도 상황 호전 희망 없어 ‘막막’
“응급처치식 단기 지원책보다 전기·수도사용료 할인 등 고정비 부담 줄이는 정책 시급”

19일 정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했다. 이날 서울 종각 젊음의 거리의 한 노래방에 영업 중단 안내문이 붙어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19일 정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했다. 이날 서울 종각 젊음의 거리의 한 노래방에 영업 중단 안내문이 붙어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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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부산 해운대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김기정(가명)씨에게 악몽이 시작된 건 지난 3월 초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조마조마한 날을 보내던 중에 경남 창녕의 코인노래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코인노래방은 이때부터 집중포화를 맞았다. 초ㆍ중ㆍ고교생이 자주 이용한다는 특성상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인근 대기업에서는 '노래방에 가서 확진자가 나오면 퇴직시켜버리겠다'는 얘기까지 돌 정도였다. 손님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지만 그렇다고 문을 닫을 수도 없었다. 이런 상태가 반년 가까이 이어졌다. 임대료와 관리비만 간신히 내고, 인건비로 한 달에 360만원씩 적자가 났다. 지난달 중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아예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김씨는 이 노래방에 시설투자비와 보증금 등 총 2억원을 투자했다.


#신종현(가명)씨의 PC방은 임대료와 관리비, PC방 전용선 비용 등 고정비로만 한 달에 700만원을 지출한다. 보증금을 빼고 PC 100대와 인테리어 비용으로 3억5000만원을 투자했지만 최근 몇 달은 그동안 저축해놓은 돈으로 버텼다. 지방자치단체의 집합금지 행정명령으로 문을 닫았던 기간에도 임대료 등 고정비는 고스란히 지출해야 했다. 이때 장기 보관이 어려운 식재료는 모두 버렸다. 신씨는 "재난지원금 200만원으로는 어림도 없지만 그렇다고 울분을 하소연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빨리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져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가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집단감염 고위험시설을 중심으로 소상공인 생태계가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3조2000억원을 투입해 소상공인 경영안정에 나섰지만 피해 회복에는 역부족이다. 현장 반응은 체념과 불안, 싸늘함이 공존하고 있다. 더구나 막대한 돈을 투자해 이제 막 개업한 소상공인과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영세상인들은 막막한 실정이다.


주요 골목상권 업종 실적 전망. 자료 =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요 골목상권 업종 실적 전망. 자료 = 전국경제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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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원으로는 밀린 임대료 내기도 부족” 지원 이후가 더 막막하다 호소

올해 초 대전에서 노래방을 개업한 40대 업주는 "200만원으로는 밀린 임대료 내기도 부족하다"며 "다음 달엔 상황이 호전될 거란 희망 자체가 없으니 계약 기간만 아니면 오늘이라도 폐업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집합금지업종 종사자들은 "코로나19 재확산의 원인은 다른 곳에 있는데,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쪽에 집중되고 있다"고 호소하지만 주변 역시 공감할 여유조차 없는 상황이다. 이번 정부 지원으로 재확산 기간 피해를 일부 막을 순 있어도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호소한다. 이 상황이 유지되면 폐업은 예정된 수순이다.

방기홍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장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부 집합금지업종 소상공인들은 비용이 없어 폐업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까지 내몰렸다"며 "임대료와 인건비에 대한 폭넓은 지원과 더불어 전기, 수도, 가스 사용료를 일정기간 할인하는 등 누적된 고정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8월 코로나 재확산으로 경기회복 기대 무너져 폐업률 증가

미래가 불안하다보니 소상공인들의 경제적ㆍ심리적 위기감은 극에 달했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연구위원은 "6~7월에 코로나19 여파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컸는데 8월 재확산을 통해 그 기대가 무너지면서 자영업자 스스로 다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해 폐업률이 높아진 것"이라며 "응급처치식 지원책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장기적 피해를 보상하는 등의 정책으로 자영업자의 고정비에 대한 부담을 덜고 안정감을 줘야 도미노 폐업과 같은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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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가 10일 22개 주요 골목상권 업종을 대표하는 협회를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과 하반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 올 하반기 골목상권의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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