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2.71% 반등…애플 4%, 테슬라 11%↑
하락 폭 컸던 종목군 위주로 반발 매수세 유입

미 증시 닷컴 버블 활황 국면과 유사하다는 의견 나와
매출액 10배가 넘는 시총 가진 기업 닷컴 버블 때보다 ↑

국내 증시 ‘네 마녀의 날’, 변동성 크지 않을 것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미국 증시가 닷컴 버블 활황 국면과 흡사하다는 시장 의견이 나오고 있다. 3월 이후 큰 폭의 조정 없이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향후 15~20% 사이의 지수조정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9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는 기술주 불안이 진정되면서 반등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 상승한 2만7940.47에 거래를 마쳤고 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2.01%, 2.71% 올랐다. 전일 급격하게 조정을 받은 애플과 테슬라는 각각 반발 매수세가 유입돼 4%, 11%가량 올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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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증시 충격 이후 큰 폭의 가격조정 없이 상승세를 이어온 미국 증시는 과거 닷컴 버블 활황 국면과 흡사하다. 닷컴 버블 활황 국면(1999년 10월 19일~2000년 3월 10일)은 새로운 산업이 가져올 경제적 변화와 수혜 섹터 신호가 집중되던 시기로 나스닥 지수가 추세선을 이탈하지 않고 87.8% 상승했다.

2000년대 닷컴 버블은 2000년 3월 10일 고점으로 막을 내리면서 25일이 지난 4월 14일 저점을 기록했다. 지수 하락의 트리거는 실적을 크게 뛰어넘는 주가 폭등 상황에서 매출액의 10배가 넘는 시가총액을 가진 기업이 증가했다는 점에서였다. 기술주의 상승세가 지속 가능할지에 대한 의구심은 결국 지수 조정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고점 형성 후 나스닥 지수 하락률은 34.2%로 닷컴 버블 활황 국면 상승 폭(87.8%)의 39% 수준에서 되돌림이 나타났다.


 [굿모닝 증시]"美증시, 닷컴 버블과 흡사…추가 하락 불가피" 원본보기 아이콘


올해 코로나19 국면에서 나스닥지수는 2000년 닷컴 버블 시기와 동일하게 3월 저점 형성 이후 큰 폭의 조정 없이 75%가 넘는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닷컴버블 당시 하락의 트리거가 된 상황도 나오고 있다. 오히려 매출액의 10배를 넘어서는 시가총액을 가진 기업 수가 닷컴 버블 활황 국면(33개)보다 2배(62개) 많다.

나스닥 지수가 고점을 형성한 지난 2일 기준으로 닷컴 버블 시기 하락 폭(-34.2%)과 하락 일수, 유동성 변수(M2증가율)를 고려하면 앞으로 15~20%의 조정이 10월 7일 이전에 나올 것으로 판단된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 버블은 터지는 순간에도 시장 참여자들은 버블임을 인지하지 못한다. 뚜렷한 이유로 상승한 것도, 하락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경험적으로 밀물처럼 들어왔던 돈이 썰물처럼 빠지고, 하락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그제야 트리거가 됐던 이벤트를 찾게 되는데 그 이벤트들은 사소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애플과 테슬라의 사례를 보면 액면분할과 유상증자, S&P500 편입 불발 이벤트가 있었다. 기업의 실적에 영향은 주지 못했지만 주가 변동성은 크게 높아졌다. 하루 만에 큰 폭으로 급락했던 이들 주식이 다시 상승세를 타게 될 경우 단순한 조정이 되겠지만 하락세가 더 이어질 경우엔 버블의 붕괴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사소한 이벤트를 지나쳐서는 안 되는 이유다.


 [굿모닝 증시]"美증시, 닷컴 버블과 흡사…추가 하락 불가피" 원본보기 아이콘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미국 증시는 새로운 이슈가 지수 상승을 끌어냈다기보다는 기술적인 반등에 기대 상승했다. 반도체 업종과 테슬라로 인한 대형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하는 등 하락을 보였던 종목군 위주로 강세를 보인 것이다. 한국 증시도 하락했던 종목군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달러화와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진 점도 한국 증시에 우호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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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와 개별주식의 선물 및 옵션 만기가 겹치는, 이른바 ‘네 마녀의 날’을 맞는 코스피는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물옵션 만기일엔 외국인의 움직임이 중요한데, 외국인과 기관의 대량 매물 출회 가능성이 작다는 의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이 계속되고 있지만, 시장에선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높다. 더불어 최근 선물과 현물의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 이미 잔고 출회가 진행된 만큼 추가적인 대량 출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시장 내 지수 상승을 견인할 수급 주체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선물에 따른 왝더독(선물시장이 현물시장을 움직이는 현상) 현상은 경계해야 한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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