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총탄 흔적까지 남아" … 서울시 등록문화재 1호에 '한강대교'
50년 경과한 서울미래유산 중 보존·활용가치 평가해 선정
2호는 1970년 설치된 '보신각 앞 지하철 수준점'·3호는 '옛 통계국 청사'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시 등록문화재' 3점이 탄생했다. 서울시는 한강대교와 보신각 앞 지하철 수준점, 옛 통계국 청사(서울노인복지센터)를 서울시 등록문화재로 등록한다고 10일 밝혔다.
서울시등록문화재는 지정문화재가 아닌 문화유산 중에서 건설·제작·형성된 후 50년이 지나고 서울의 역사·문화·생활·경제·종교 등 각 분야에서 보존하고 활용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돼 등록되는 문화재이다. 시는 지난해 12월25일 시행된 시·도등록문화재 제도에 따라 서울의 역사·문화에 중요한 의의를 지니는 근현대 문화유산 발굴을 위해 서울미래유산 중 50년이 경과한 공공 자산을 1차 대상으로 조사하고 이번에 3건을 등록문화재로 등록했다.
서울시 등록문화재 제1호에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80년대 산업화 등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한강대교'가 선정됐다. 한강대교는 1917년 준공된 한강에서 가장 오래된 인도교로 한국전쟁 당시의 총탄 흔적이 남아 있어 역사의 산 증거이자 우리나라 교량기술 발전의 복합적인 상징물로 평가받는다. 수해와 전란으로 인해 건설 당시의 모습은 사라지고 변형됐지만 조선시대 정조가 화성에 행차할 때 배다리를 놓았던 곳에 설치돼 현재까지 서울의 남북을 잇는 역할을 지속하고 있는 다리로 보존·활용 가치가 충분하다.
서울시 등록문화재 제2호는 1970년대 건설된 서울지하선 제1호선 계획의 시발점이 된 '보신각 앞 지하철 수준점'이다. 1960년대 인구 과밀화와 차량 증가로 교통체증을 겪던 서울시는 수도권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지하철 건설 계획을 세웠고, 이 수준점을 기준으로 첫 지하철 건립이 시작됐다. 보신각 울타리 안에 설치된 사방 25㎝의 화강암 수준점에는 직경 7㎝, 길이 12㎝의 놋쇠 못이 한가운데에 박혀 있으며 '수도권 고속전철 수준점. 1970.10.30.'이라는 글씨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종로구 경운동에 위치한 지하 1층~지상 3층의 '구 통계국 청사'는 서울시 등록문화재 제3호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서울노인복지센터로 사용되고 있는 이 건물은 한국 1세대 건축가인 이희태의 작품으로 가로변에서 보여지는 건물은 높이와 폭의 비례가 1대 3이 되도록 설정됐고, 세부적으로 다시 수직과 수평을 3등분으로 분할해 하나의 입면 단위가 사각형을 구성하고 있다. 건물의 내부 공간은 처음과는 달리 여러 차례 변형됐지만 해방 이후 한국 현대건축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초기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보존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서울시는 이번 제1~3호 등록을 시작으로 공공자산에 대한 부동산·동산 등록문화재 발굴 작업을 지속하고, 시·도등록문화재에 대한 세제 혜택이 마련되면 개인이나 법인 소유의 등록문화재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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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기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앞으로도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서울의 문화유산을 등록문화재로 등록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하면서 '2000년 역사도시 서울'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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