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언제 끝나죠" 마스크·거리두기 일상…스트레스 문제 없나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연장…전국 20일까지 거리두기 2단계
시민들 우울감 호소…일부는 분노·이탈 행동 보이기도
전문가 "불만·분노, 폭력으로 이어질 수도"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연장된 가운데 우울감·무기력증·불안함 등 심리적 이상증세를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매일 감염병 정보를 확인해야 하고, 거리두기로 인해 사실상 일상생활에 제약이 생기면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는 방역 지침을 비난, 반발하며 개인 방역 수칙을 준수하지 않는 등 이탈 행동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는 지속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시민들의 스트레스가 폭력 등으로 격화할 수 있어 심리방역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4일부터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수위는 지난달 30일을 기점으로 2.5단계로 격상됐다. 또 당초 지난 6일까지였던 해당 거리두기 단계를 오는 13일까지 연장하고, 적용 대상 시설을 확대했다. 전국에 시행 중인 거리 두기 2단계는 오는 20일까지 유지된다.
정부와 지자체가 '일상 포기'를 권고하며 거리두기를 당부하고 있는 만큼 기존의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면서 대다수 시민들은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공통적으로 불안함, 우울감, 무기력증 등을 토로하면서, 이를 가리킨 '코로나블루'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코로나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이라는 뜻의 영단어 '블루'(blue)의 합성어다.
7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코로나19 기획 연구단'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전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와 사회적 건강'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85.5%는 사회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코로나19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코로나19 뉴스와 관련해 가장 크게 느끼는 감정'으로는 '불안'(47.5%), '분노'(25.3%), '공포'(15.2%) 등을 꼽았다. 연구단은 지난달 초 조사와 비교했을 때 분노와 공포에 대한 응답이 각각 2.2배, 2.81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불안 심리가 분노나 반발 행위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고 지속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분노가 정부에 대한 불신, 방역수칙 미준수 등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있거나 입만 가리고 코는 내놓는 이른바 '턱스크', '코스크' 등을 비롯해,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하면 폭력을 휘두르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은 사람은 1794명으로 파악됐다. 지난 5월 26일부터 시행된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위반한 혐의로는 385명이 수사를 받았으며, 이 중 9명은 구속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다 보니 심리방역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시민들이 심리적으로 지친만큼, 이를 관리하지 않을 경우 방역망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다.
한 조사 결과에서도 심리 상담 등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가 최근 발표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일반 대중의 두려움과 심리, 사회적 경험이 우울, 불안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논문에 따르면, 지난 4월13일부터 21일까지 18세 이상 남녀 성인 6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77.2%가 "심리 및 정신건강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심리상담이 필요하다",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각각 72.8%, 58.2%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기간이 길어지면서 설문 조사가 진행된 지난 4월보다 현시점 국민의 우울과 불안은 더 높아졌을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며 "실제 병균을 소독하는 기술적 방역뿐 아니라 심리적 방역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는 스트레스 상황이 폭력 등 상황으로 악화할 수있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초반에는 시민들이 더 조심했다"며 "시민들이 방역 지침도 따르고 노력도 했는데 여전히 사태가 지속하고 있고, 예측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보니 사람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 교수는 "이런 불안이 비난과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불만과 분노도 동조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더 과한 폭력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분노나 비난을 스스로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실천 등을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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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지난 2일 충복 오송 질병관리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국민 여러분들의 방역 참여를 간곡히 요청한다"며 "코로나19 극복에 마음을 모으고, 한 번 더 힘을 내서 이번 유행이 극복할 수 있기를, 유행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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