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결한 손가락" vs "야유 하지마" 김진애-김태흠 '신체 접촉' 설전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택임대차보호법개정연대·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윤호중 박홍근 백혜련 박상혁 심상정 의원 주최로 열린 임대차3법 개정 의의와 과제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김태흠 국민의힘(미래통합당 새 당명) 의원과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2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두고 설전을 벌여 회의가 한때 파행했다.
이날 김태흠 의원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상대로 질의하는 과정에서 김진애 의원이 발언권을 얻지 않고 끼어든 것이 발단이 됐다.
김태흠 의원은 "끼어들지 마시고 비아냥 놓지 마시라"고 제지했다. 이어 김태흠 의원은 "지금 초선 의원이…"라고 발언했다가 김진애 의원이 "재선이다"라고 반박하자 "안다"고 답했다.
김태흠 의원은 자신의 질의가 끝난 후 김진애 의원의 자리로 다가가 손으로 등을 두드리고 재차 항의했다.
김진애 의원은 즉시 "왜 손을 대냐"며 불쾌감을 표현하고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했다.
김진애 의원은 "김태흠 의원이 제 자리에 와서 '끼어들지 말라'면서 제 등을 쳤는데, 불결한 손가락이 제 몸에 닿았다는 것에 불쾌한 얼얼함이 계속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디서 다른 국회의원에게 손을 대나. 저뿐만 아니라 전체 의원들에게 이 사안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불결한 손가락이 제 몸에 닿았다는 것이 불쾌하고 얼얼하다"며 "성범죄나 성폭력 사안이 있을 때 당사자가 어떻게 느끼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저는 모욕감을 느꼈고 제가 여자가 아니라면 절대 그런 행동을 안 했을 거라는 느낌을 확실하게 받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김태흠 의원은 "7분밖에 안 되는 질의 답변 과정에서 논쟁이 붙을 수도 있는데 발언권을 얻어서 얘기해야지, 김진애 의원이 두세 번 계속 끼어들어서 야지(야유)놓는 것이 올바르다고 보나"라고 맞받았다.
또 "큰 소리로 얘기할 수도 없어서, 내 인기척을 듣지 못해 어깨에 살짝 인지할 수 있도록 살짝 댄 부분인데 '얼얼할 정도'인가"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진애 의원이 끼어든 것에 대해 항의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그러면 더더욱 신체접촉을 삼가야 된다"며 "이것이 모욕이냐 폭행이냐 성희롱이냐는 판단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동료 의원의 질의 시간을 충분히 존중해야 한다"며 "유치한 공방에 유감"이라고 했다.
같은 당 정점식 의원은 "김회재 의원이 김태흠 의원의 행위를 모욕이라 평가했는데, 김진애 의원을 부르기 위해 손짓한 것을 형법에 규정된 모욕 행위라고 판단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모욕은 고의를 갖고 하는데, 김진애 의원을 부르기 위한 손짓이 어떻게 비하하거나 경멸하거나 공격하는 행위인가"라고 꼬집었다.
여야 의원들의 설전이 이어지자 운영위원장인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잠시 정회하고 여야 간사 간에 협의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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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분 뒤 속개된 회의에서 김태흠 의원은 "불쾌했다면 사과하겠다"면서도 "다만 질의하는 과정에서 중간중간 끼어들어서 야지 같은 걸 놓는다면 질의를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했다. 김진애 의원은 "사과 말씀을 해주셔 감사하다"며 이를 수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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