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향된 거리두기 결과 입증될 주말에나 구체적 판단 가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환자가 2만 명을 넘어선 1일 서울 노원구 원자력병원 내 코로나19 안심진료소의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환자가 2만 명을 넘어선 1일 서울 노원구 원자력병원 내 코로나19 안심진료소의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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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 환자 수는 최근 17일간 5000여명이 급증하면서 1일 기준 2만명(2만182명)을 넘어섰다. 하루 300~4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던 지난달 하순과 비교하면 최근 사흘 동안은 일일 확진자 수가 200명대에서 조금씩 감소하며 급증세가 한풀 꺾인 양상을 띠고 있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이것이 지난달 23일 전국으로 확대 격상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의 '깜짝' 효과인지, 진단검사 건수의 감소로 인한 '착시'인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상향된 거리두기 결과가 입증될 이번 주 주말에나 구체적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확진자 수, 일~화 줄고 수~토 증가 패턴
종교시설 촉발 집단감염으로 5412명 확진, 안심 못해

현재까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대체로 일요일부터 화요일까지 감소하고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증가하는 유형을 보였다. 이는 진단검사 수와 관련이 있다. 검사를 주중에 집중하고 주말에는 상대적으로 건수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235명으로 전날(248명)보다 13명 줄었고, 일요일인 지난달 30일(299명) 이후 200명대에서 사흘 연속 감소하는 추세다.

이 기간 검사 건수도 2만1612건에서 1만4841건, 1만3519건으로 30% 이상 줄었다. 지난달 하순에도 주 초인 23일과 24일에는 검사 건수가 각각 1만5386건과 1만3236건이었으나 주중인 26일에는 2만3669건까지 늘었고, 다음 날 확진자는 441명으로 치솟았다. 이날 집계된 진단검사 수는 2만1391건으로 다시 2만건대에 들어섰다. 수요일인 2일부터의 신규 확진자 수 증감 여부에 따라 검사량과 일일 확진자 발생의 연관성이 더 확실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검사량에 비해 신규 확진자가 감소한다고 해도 안도할만한 상황은 아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 등 수도권 종교시설에서 촉발된 집단감염으로 지난달 14일부터 19일 동안 발생한 환자 수만 5412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1월20일 국내에 첫 환자가 보고된 이후 7개월여간 감염된 누적 확진자의 27%에 육박하는 규모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전날 열린 브리핑에서 "방역당국이 목표로 했던 것보다는 (확진자 증가세가)빠르게 진행된 면이 있다"며 "방역이나 의료적 대응 역량이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유행을 최대한 억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2만명 넘은 날 신규 확진은 줄어…'깜짝' 효과인가, 착시인가 원본보기 아이콘


주말 교통량 감소… '멈춤' 효과 분수령

거리두기 격상과 확진자 급증에 따른 전파 우려로 국민이 외출을 자제하는 효과도 일부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도로공사의 권역별 차량 이용량 집계에 따르면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8월 마지막 주말인 29일과 30일의 교통량은 각각 315만대와 263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일주일 전 주말보다 각각 15만대씩 감소한 수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이날 발표한 최근 휴대폰 이동량 분석 결과에 따르면 8월23일부터 27일까지 수도권의 이동량도 거리두기 시행 전과 비교해 약 12% 감소했다.


수도권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6일까지 음식점과 카페, 학원, 실내체육시설 등을 대상으로 운영을 제한하는 '거리두기 2.5단계' 지침을 따라야 한다. 이 같은 조치의 효과를 확인하려면 적어도 한 주 이상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를 감염 확산세 판단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오늘과 내일(2일) 확진자 수가 얼마만큼 나오느냐에 따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했던 사회적 거리두기의 조치가 효과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실제로 판가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일주일이 코로나19의 대규모 유행을 막고 우리 일상을 되찾기 위한 최후의 방역 배수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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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신규 확진자 감소세 유지,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비율의 감소, 집단감염 발생의 감소 등 방역망의 통제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2.5단계 유지나 완화, 3단계 격상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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