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푸틴, 벨라루스 사태 병력 투입까지 언급하며 개입한 까닭은
푸틴, 벨라루스 파견 보안 인력 예비대 이미 편성
사태 악화 시 투입 방침
벨라루스 제2의 우크라이나 되는 것 우려
벨라루스 정권교체 시 러시아에 미칠 파장 염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벨라루스 사태에 러시아 병력을 투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야권 주도의 반정부 시위가 계속될 경우 러시아가 직접 개입하겠다는 것이다. 벨라루스 사태 해결을 위해 중재를 요청했던 서방측 요구를 거절한 것은 물론, 이미 현 정권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밝힌 것이다.
27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TV 방송채널 '로시야-1'과의 인터뷰에서 "이웃 나라의 혼란에서 질서를 회복할 수 있도록 러시아 보안기관 요원들로 구성된 예비대를 구성했다"면서 "필요하면 개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법 집행을 위한 예비대를 편성했다"면서도 "사태가 더 악화되지 않으면 이 병력을 투입하지 않기로 해서 실제 배치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푸틴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이달 9일 이후 시작된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사태가 더 악화되면 러시아가 직접 개입하겠다는 강력한 경고라고 소개했다.
러시아는 1994년 이래로 줄곧 벨라루스를 통치한 루카셴코 대통령을 지지해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푸틴 대통령이 보안병력 예비대 파견 가능성 등을 언급한 것은, 사실상 루카셴코 대통령이 계속 집권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방침은 서방 국가들의 요구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은 벨라루스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이 루카셴코 대통령과 야권 사이의 대화를 중재해달라고 요청했었다.
푸틴 대통령의 벨라루스 사태에 직접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압박을 가한 것은 크게 두 가지로 풀이된다.
첫째는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친러 정권인 루카셴코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 등으로 무너질 경우, 친서방 정권이 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는 점이다. 앞서 러시아는 조지아나 우크라이나의 친서방 움직임과 관련해 군사력을 동원해 개입했을 정도로 강력하게 대응했다.
벨라루스 야권도 이런 점을 우려해, 정권 교체가 이뤄져도 러시아와의 관계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 등을 강조한다. 이번 대선에서 야권 후보로 나섰던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러시아와 대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루카셴코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사실상 밝힌 이상, 벨라루스 야권이 러시아를 상대로 구애해도 큰 소용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러시아가 인접국인 벨라루스 사태가 러시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는 시각도 있다. 철통같았던 루카셴코 정권이 무너질 경우, 러시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는 것이다. 대통령과 총리 등을 바꿔가며 권좌를 놓치지 않았던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인접국이 반정부시위로 정권교체가 될 경우, 러시아 정치에 미칠 파장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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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국가들은 푸틴 대통령의 움직임에 반발하고 나섰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벨라루스는 독립국으로 러시아를 포함한 어떤 나라도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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