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도 채용 한파 전망
취준생들 취업 포기하거나
자격증·대학원 준비 늘어

올해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20·30대 지원자 많이 몰려

대학생들 2학기 비대면 수업
등록금 감면 등 대책 요구

취업 또 막히나…코로나 재확산에 두 번 우는 청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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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취준생 김영진(31ㆍ가명)씨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급등하면서 한숨이 늘었다. 3년째 대기업 취업 준비에 매달리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하반기에도 채용 한파가 불 것이 뻔해 보여서다. 취준생 사이에선 취업을 아예 포기하고 공인중개사나 공인회계사(CPA) 등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하려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김씨는 "눈높이보다 낮은 기업에 가는 것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전문직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게 낫지 않을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재확산 국면에 접어들면서 진로 고민에 빠진 취준생들의 늘고 있다. 경제 사정은 나빠지고 집단 감염 우려 때문에 채용이 연기 또는 취소돼 차라리 자격증이나 전문직으로 눈길을 돌리려는 것이다. 이러한 취준생들의 의식이 반영돼 올해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는 역대 가장 많은 응시자가 지원했고 20, 30대 수험생도 많이 몰렸다. 25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제31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접수한 수험생은 지난해보다 6만4527명 늘어난 36만2754명을 기록했다. 3만명대에 머물던 20대 지원자는 이번 시험에 4만명을 넘겼고 30대는 지난해보다 2만명이상 늘어나 10만4508명을 기록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도 사상 최대 인원이 응시했다. 2021학년도 법학적성시험(LEET)에는 지난해보다 10%가량 증가한 1만2244명의 응시자가 지원했다. 전국 로스쿨 입학정원이 2000여명인 것을 고려하면 입학정원의 6배가 넘는 사람들이 시험을 친 것이다.


하지만 전문직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조차 여의치 않은 취준생들은 더욱 불안하다. 생계가 막막해 당장 취업을 해야 하지만 채용 공고는 감감무소식이다. 취준생 박모(30)씨는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 지원해 최종 면접까지 갔던 회사에 다시 도전해보려는데, 올해는 채용 공고가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취업에 전념하려면 아르바이트를 그만둬야하는데, 아르바이트 자리 경쟁도 치열해 선뜻 그만두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530곳의 상장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보면 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회사는 전체 57.2%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9.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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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뿐 아니라 대학생들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대학들이 2학기에도 강의를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방향으로 학사 방침을 수정하고 도서관 등 학교 시설 이용은 여전히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제대로 된 대학생활이 불가능해졌지만 등록금 감면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경희대 재학 중인 이모(21)씨는 "코로나19로 피해를 보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나 정부에서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번 2학기를 끝으로 대학 졸업을 한다는 김모(26)씨는 "취업을 위해 도서관 열람실 등 시설을 이용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불가하니 등록금 감면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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