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없는 美 공화 전대‥트럼프 가족 잔치·현직 장관 동원
중동간 폼페이오 이례적 지지연설 예고
WP "공직과 정치 경계 애매해져"
공화당 주요 인사 외면 속 트럼프 일가 총출동
트럼프 리얼리티쇼 제작진 관여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 공화당의 전당대회가 민주당의 화상 전당대회는 물론, 공화당의 전당대회와도 전혀 다른 형태로 진행될 전망이다. 공화당 소속 전직 대통령도 외면한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 가족들과 현직 장관들이 대거 지원사격에 나서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회기간 내내 등장해, 원맨쇼 형식의 리얼티쇼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23일(현지시간) 공개된 공화당 전당대회 연사들의 면면은 이번 전대가 과거 어느 전대와 다른 형식으로 진행될지를 예고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등 현직 장관의 지지연설이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흑인인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전당대회 지지 연설을 고민했다가 논란 가능성을 우려해 포기했는데,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장관의 지지연설을 밀어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직과 정치의 경계가 모호해졌다고 비판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해외 출장중이라는 점에서 '무리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부터 이스라엘, 바레인, 수단 방문을 위해 출국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앞두고 야심차게 준비중인 이스라엘-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간 관계정상화를 진전하기 위한 행보인데, 폼페이오 장관의 입을 통해 유대계 표심을 자극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AFP통신은 국무부 장관이, 그것도 해외출장 중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한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평했다.
가족들이 총출동하는 것도 과거 전대와 다른 양상이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공화당 인사들의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새 단장한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설을 하고 맏딸인 이방카는 전대 마지막날 아버지를 소개한다. 케일린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방카 고문의 전대 연설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족들은 2016년 대선에서도 줄지어 전대장에 등장하며 적극적인 지원사격을 벌인 바 있다.
가족과 현직 장관을 동원한다는 점은 알려졌지만 전대가 어떤 형식으로 진행될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을 스타로 만든 리얼리티쇼 '견습생'의 제작진이었던 사듀 김과 척 라벨라가 전대의 연출을 지원하고 있는 만큼, 이번 전대가 기존의 틀과 상당히 다를 것임을 시사했다.
전대 연사 중 논란을 불러올 수 있는 인물도 포함됐다. 지난 6월 자신들의 집 앞을 지나가며 행진하는 인종 차별 반대 시위대에 총을 겨눴다가 불법총기 사용으로 기소된 백인 부부가 이번 전대에 등장하며 지난해 미국 원주민 인권활동가를 모욕하는 듯한 동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돼 곤욕을 치른 고교생 닉 샌드먼도 등장한다.
현재 공화당 관계자들은 TV 제작에 매우 민감해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 때문에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쇼'를 만들기 위해 압박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여러편의 '트럼프 쇼'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CBC방송과 유고브 여론 조사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격차가 여전히 10%대에 이르고 있지만 트럼프 지지세력의 집결은 이제 시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이번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들 중 57%는 17만6000명에 이르는 미국내 코로나19 사망자수를 납득할 수 있다고 답했다. 특히 4년전보다 지금이 더 살림이 나아졌다는 공화당 지지자들의 응답은 75%에 달했다. 공화당 지지자중 미국 경제가 좋다는 응답도 67%에 이르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