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金 회동 급물살 탈까…김태년 "'철부지급' 상황에 조건 따지나"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회동과 관련,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과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최 수석은 주 원내대표에게 회담을 원활하게 해달라는 취지의 말을 건넸지만 주 원내대표는 협치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번 만남으로 회담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높아졌지만 김 위원장이 내건 조건이 여전히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최 수석과 만나 비공개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실제로는 협치나 상생의 의지가 없음에도 불구, 그런 표시만 하는 게 아니냐는 외부의 평가가 있다"고 우려를 밝혔다. 최 수석은 그런 주 원내대표에게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의 만남을 다시 한 번 원활히 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부탁을 했다고 배현진 통합당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이번 자리는 최 수석이 임명된 이후 첫 만남이다. 최 수석은 임명 직후 주 원내대표를 예방하려 했으나 수해복구로 주 원내대표가 자리를 비우면서 미뤄진 바 있다. 최 수석은 13일에는 김 위원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대통령의 당 대표 초청 의사를 밝혔지만 통합당이 '지나가는 말로 식사를 제안한 것'이라고 거절하면서 회동은 성사되지 않았다.
'회동 무산'의 책임소재를 두고 진실게임을 벌이던 청와대와 통합당이 다시 회담을 성사시키려 나선 것은 김 위원장이 조건부로 회담을 받아들이면서다. 1대 1로 만나되, 회담의 명분이 될 이야깃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 최 수석은 "통합당이 김 위원장이나 주 원내대표가 대화에 열린 분들이라 협치가 원활하게 잘 이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내건 조건을 청와대가 받아들일지 여부는 미지수다. 통합당이 협치의 진정성을 보이라며 법사위원장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홍석준 통합당 의원은 19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주 원내대표의 청와대 회동 이후 문 대통령이 협치를 강조했기에 당 내에서도 기대를 했지만, 여야 협상 과정에서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많은 부분에 대해 뒤통수를 맞았다"고 말했다. 협치 의지를 보이려면 야당에 법사위원장을 양보했어야 한다는 뜻이다.
여당 역시 김 위원장에게 '조건을 걸지 말라'며 압박하고 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통합당이 생각하는 명분과 조건이 있다면 밝혀 달라. 지금 조건부터 따지는 것은 국민 시각으로 볼 때 한가한 태도"라며 "비상상황의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여야가 긴급 대화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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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통령과 여야가 전격적으로 만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극복을 논하고 민생 회복 방안에 합의하는 실사구시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철부지급'(수레바퀴 자국 속의 붕어처럼 다급한 처지를 이르는 말)이라는 고사성어처럼 지금은 한모금 물이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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